[세종=뉴시스] 안호균 기자 = 미국의 관세 조치와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과 내수 부진 장기화로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 대로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다음주(3월 10~14일) 현재 경기 상황에 대한 판단을 내놓는다. 최근 고용과 재정 여건에 대한 통계 치도 발표된다.
8일 정부 부처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오는 14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발표한다. 이에 앞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0일 ‘KDI 경제동향’을 내놓는다.
앞서 기재부는 지난달 14일 발표한 경제동향 2월호에서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해 “최근 우리 경제는 소비·건설투자 등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취약부문 중심 고용애로가 지속되는 가운데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경제심리 위축 등으로 경기 하방압력이 증가했다”고 진단했다.
또 KDI는 지난달 10일 발표한 경제동향에서 “생산 증가세가 완만한 수준에 머무른 가운데, 대외 여건 악화로 경기 하방 위험이 높아지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두 기관 모두 ‘경기 하방 위험’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경제 상황에 대한 경계감을 표시했다.
통계청이 지난 4일 발표한 ‘1월 산업활동동향’에서는 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전월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경제 활동 전반에 위축 조짐이 뚜렷해졌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5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9%에서 1.5%까지 낮추고, 기준금리를 3.00%에서 2.75%로 낮췄다.
2월 고용 지표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통계청은 12일 ‘2025년 2월 고용동향’을 발표한다.
1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3만5000명(0.5%) 증가한 2787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취업자 수가 마이너스(5만2000명)를 기록했다가 한 달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정부 일자리 사업의 효과로 보건업및사회복지서비스업(11만9000명) 등에서 일자리가 크게 늘었지만 건설업(-16만9000명, -8.1%), 제조업(-5만6000명, -1.2%) 등에서는 고용 한파가 지속됐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 수는 21만 8000명 줄어 2021년 1월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나타냈다.
기획재정부는 13일 ‘3월 재정동향’을 발표한다. 지난해 나라살림 적자 규모가 관심사다.
재정동향 2월호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정부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뺀 통합재정수지는 28조2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여기에 국민연금·고용보험 등 4대 사회보장성기금 수지를 뺀 관리재정수지는 81조3000억원 적자를 나타냈다.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