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560대로 반등…美 관세 불확실성 완화에 투심 일부 회복
철강·알루미늄 관세 앞두고 또 긴장감…美경제지표 따른 변동성 우려
尹탄핵심판 선고시 정치 불확실성 해소 및 외국인 수급 개선 기대도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지난주 국내 증시는 계속되는 트럼프발 관세전쟁의 여파 속에도 코스피 2,560대까지 반등에 성공했다.
‘조변석개’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다 미국 경기 침체론이 커졌지만,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정점을 찍고 완화하는 모습이었다.
금주는 트럼프 행정부의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가 예고돼 있어 불안감이 유입될 수 있고, 미국 경기를 판단할 경제 지표에 대한 민감한 반응도 나올 수 있다.
반면, 주중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내릴 경우 정치 불확실성의 해소와 함께 외국인 투자자의 복귀 물꼬를 틀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2.72p(0.88%) 내린 2,553.44으로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은 5.4원 오른 1,447.8원으로, 코스닥은 5.49p(0.75%) 내린 729.43로 개장했다. 2025.3.7 ondol@yna.co.kr
9일 연합인포맥스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30.70포인트(1.21%) 오른 2,563.48로 반등했다.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가 현실화했으나, 이후 자동차와 농산품 등 일부 품목에 대한 관세 완화 방침 또한 발표되면서 투자심리가 일부 회복하는 모습이었다.
관세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수혜주로 꼽히는 조선과 방산 업종은 랠리를 이어가며 코스피 상승 동력이 됐다.
미국이 한국과 산업장관 회동에서 조선 분야에 대한 강한 협력 의지를 보였고, 유럽의 1천200조원 규모 재무장 계획은 방산 업종에 훈풍으로 작용했다.
중국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개막을 계기로 한 중국 내수 진작 기대감도 지수 반등에 기여했다.
지난주(4~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천152억원을 순매도해 8주 연속 매도세를 기록했다.
개인도 2천680억원 규모 순매도로 돌아섰고, 기관은 845억원 규모 순매수로 전환했다.
연기금은 44거래일 연속 ‘사자’ 행진으로 역대 최장 기록을 이어갔다.
업종별로는 미국의 알래스카 가스관 사업에 중국 업황 개선 기대감이 작용한 금속(9.45%)이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인 것을 비롯해 운송장비/부품(7.74%), 건설(5.55%) 등이 강세였다. 반면 의료/정밀기기(-3.68%), 보험(-2.35%), 오락/문화(-1.77%) 등은 부진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주보다 16.26포인트(2.18%) 내린 727.70으로 2주 연속 하락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멕시코산 제품에 대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25% 관세 부과 조처 개시일인 4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한 건물에 배달된 멕시코 일간지 1면에 미국의 관세부과 기사가 보인다. 2025.3.4 walden@yna.co.kr
금주도 코스피는 트럼프발 리스크에 대한 경계 모드 속에서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결국은 협상 수단이라는 분석은 유효하지만, 수시로 바뀌는 정책에 대한 시장의 피로도가 커진 상황이다.
지난 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멕시코·캐나다무역협정(USMCA)을 준수하는 품목에 대한 관세를 4월 2일까지 연기하겠다고 했으나, 뉴욕 증시는 이를 리스크의 완화가 아닌 연장으로 받아들이며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오는 12일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 조치가 적용될 예정이어서 시장의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좀처럼 떨치지 못하는 미국 경기 둔화세도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주 후반 발표되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에서 헤드라인 지표가 추가 악화하고 기대 인플레이션 지표가 추가 상승할 경우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은 매크로 사이클 둔화 국면에서 정책 영향력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구간으로 정의할 수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지수의 연속성 있는 상승 흐름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최근 업황이 좋지 않은 건설, 화학, 이차전지 등 기업들이 홈플러스 사태 이후 신용 위험이 부각되는 점도 증시에 부정적 요인이다.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를 앞둔 7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의 모습. 2025.3.7 hwayoung7@yna.co.kr
반면 지난해 연말부터 환율 급등과 소비심리 위축을 야기한 정치 불안이 이르면 금주 헌법재판소의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로 해소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탄핵심판의 결론이 나온 이후로는 내수 진작을 위한 추가경정 예산 및 정책 기대감도 커질 수 있다.
정치 불확실성 해소로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외국인 수급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한국의 경기 부진은 한국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번 탄핵심판 선고에 따라 향후 정치 불확실성 및 정책 공백 상태가 점차 해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경기 침체론에도 불구하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미국 경제 성장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밝힌 덕분에 지난주 말(7일) 뉴욕 증시가 반등한 점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여기에 오는 14일 미국 연방정부 임시 예산안 마감을 맞아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안에 대한 기대가 되살아날 수 있다.
최근 상승세인 방산주가 유럽의 방위비 증액 기조에 힘입어 추가 상승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전망치를 2,500∼2,650으로 제시했다.
금주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일정(한국 기준)은 다음과 같다.
▲ 10일 중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생산자물가지수(PPI)
▲ 11일 미국 1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
▲ 12일 미국 2월 CPI, 한국 2월 실업률
▲ 13일 미국 2월 PPI, 유로존 1월 산업생산
▲ 14일 미국 3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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