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공언한 대로 무차별 관세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트럼프 관세 정책의 전모는 지난해 11월 허드슨 베이 캐피탈이 발간한 보고서(A User’s Guide to Restructuring the Global Trading System)에 담겨 있는데요. 이 보고서는 트럼프 대통령 경제자문위원장 지명자 스티븐 미란(Stephen Miran)이 작성한 것입니다.
미란 보고서는 40페이지가 넘는 분량으로 1) 트리핀(Triffin) 딜레마 2) 관세의 경제학 3) 다자간 통화 협상 4) 향후 시장 대응법으로 구성 돼 있습니다.
미란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및 무역정책을 국방 정책, 통화 정책으로 확장해 설명합니다. 미란은 4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어떤 경우이건 암호화폐(비트코인)와 금(골드) 등 대체 준비 자산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미란 보고서 전문을 요약했습니다. 3편에서 이어집니다.
금융 시장과 변동성 (Market and Volatility Considerations)
무역 및 통화 정책이 글로벌 금융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중요하며, 정책이 시행되는 방식에 따라 금융 시장의 반응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특히, 관세 인상, 통화 조정, 외환시장 개입 등의 조치는 금융 시장의 변동성(volatility)을 증가시킬 수 있으며, 투자 흐름(capital flows)과 자산 가격(asset prices)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
금융 시장에서 고려해야 할 핵심 요소
금융 시장에서 관세 및 통화 정책 변화가 미치는 영향 은 여러 요인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주요 변수는 다음과 같다.
1. 달러 가치 변동 (Dollar Valuation)
– 달러가 강세(달러 가치 상승)일 경우 → 미국 수출 경쟁력 약화, 금융 시장 안정성 증가
– 달러가 약세(달러 가치 하락)일 경우 → 수출 경쟁력 증가, 외국인 투자 감소 가능성
2. 미국 국채 금리 (U.S. Treasury Yields)
– 무역 및 금융 정책이 미국 국채 수요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 .
– 특히, 해외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 매입을 줄일 경우, 금리가 상승할 가능성 이 있음.
3. 주식 시장 반응 (Stock Market Reactions)
– 보호무역 정책(관세 인상 등)은 제조업 및 수출 관련 기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 .
– 그러나, 금융 시장의 변동성을 증가시키면서 기술 및 소비재 업종에는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음 .
4. 자본 흐름 (Capital Flows)
– 해외 자본이 미국으로 유입될지, 빠져나갈지에 따라 금융 시장이 다르게 반응할 가능성 .
– 특히, 연준(Fed)의 금리 정책이 중요한 역할 을 할 것임.
과거 사례 분석: 금융 시장이 정책 변화에 반응하는 방식
미국이 통화 전쟁을 수행할 때 시장은 기존 패러다임을 바꾼 전례가 있다.
1) 2018~2019년 미중 무역 전쟁 당시 금융 시장 반응
– 2018년,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고율의 관세를 부과 하면서 금융 시장의 변동성이 증가함.
– 그러나, 주요 기업들이 공급망을 조정하면서 충격을 점진적으로 흡수 함.
– S&P 500 지수는 단기적으로 하락했지만, 1년 내 반등 하는 모습을 보였음.
– 달러 가치는 상승했으며, 미국 국채 금리는 소폭 상승 하는 경향을 보임.
2) 1985년 플라자 합의(Plaza Accord) 이후 금융 시장 반응
– 플라자 합의를 통해 미국 달러가 평가절하되었을 때,
– 미국 제조업 관련 주식이 강세를 보였고, 수출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됨 .
– 그러나, 외국인 투자자들의 미국 국채 보유 비율이 감소하면서 금리가 상승 했음.
(특히 플라자 합의로 달러 가치가 절하되면서 일본 경제가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잃어버린 30년의 시작이 플라자 합의였다. 편집자 주.)
향후 정책 시행 시 예상되는 금융 시장 반응
미국이 관세를 대규모로 인상할 경우, 단기적으로 증시 변동성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제조업 및 방위산업 관련 주식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으며, 미국 내 물가 상승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이는 환율 조정으로 완화할 수도 있다.
외국 투자자들이 미국 자산(주식, 채권)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취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국채 수요가 중요하다. (달러 가치 절하에도 불구하고 국채 수요를 유지하는 방안 중 하나로 스테이블코인이 부상하고 있다. 편집자 주.)
달러 가치 하락은 미국 외의 지역에도 영향을 미친다. 외국 투자자들이 위험 회피 전략을 취할 경우, 신흥 시장(emerging markets)에서 자본 유출이 발생할 수도 있다.
미국이 금융 제재(예: 특정 국가의 외환시장 개입 차단)를 강화할 경우, 중국, 러시아, 이란 등 일부 국가들이 금융 시스템을 우회하려는 시도를 증가시킬 가능성이 있다. 브릭스 자체 통화가 대표적이다.
금융 시장 변동성을 관리하기 위한 전략
금융 시장의 변동성을 최소화하면서 정책을 실행하려면 다음과 같은 전략이 필요하다.
1. 정책 시행을 단계적으로 진행 (Gradual Implementation)
– 갑작스러운 정책 변화보다는 점진적으로 조정하는 방식이 금융 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줄일 수 있음 .
2. 국제 금융 네트워크와의 협력 강화
– 미국의 정책이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을 신중하게 평가 하고,
– IMF, G20 등의 국제기구와 협력하여 금융 시장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함 .
3. 외환시장 개입의 시점 조정
– 환율 변동성이 급격하게 증가하지 않도록 외환시장 개입을 신중하게 조정해야 함 .
4. 연준(Fed)과의 정책 조율
– 연준의 금리 정책과 통화 정책이 조화를 이루어야 금융 시장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음 .
– 금리가 너무 빠르게 상승할 경우, 주식 및 채권 시장에 충격을 줄 가능성이 높음 .
금융 시장과 정책 시행 간 균형 유지의 필요성
무역 및 통화 정책은 미국 경제의 장기적인 경쟁력을 회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잘못된 시행 방식은 금융 시장의 불안정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
이상에서 핵심 결론은 다음과 같다.
1. 관세 정책은 금융 시장에 단기적인 충격을 줄 가능성이 높지만, 점진적인 시행으로 조정 가능성이 있음.
2. 달러 약세 정책이 효과적일 수 있지만, 외국인 투자 감소 및 금리 상승 가능성을 면밀히 평가해야 함.
3. 금융 제재 및 외환시장 개입과 같은 조치는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와의 협력이 필요함.
4. 연준(Fed)과의 조율을 통해 금융 시장의 변동성을 최소화하는 전략이 필요함.
모든 경우에서(In All Cases) 비트코인과 금은 수혜
트럼프 행정부가 위에서 논의된 어떤 시나리오를 추진하든, 공통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몇 가지 결과가 있다.
첫째, 동맹국, 적대국, 중립적인 무역 파트너 간의 구분이 훨씬 더 명확해질 것 이다.
동맹국은 안보 및 경제적 보호망(Security and Economic Umbrella) 내에 포함되지만, 그만큼 더 많은 부담을 분담해야 한다.
이 부담 분담의 범위에 따라, 동맹국들은 더 유리한 무역 조건이나 환율 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 .
반면, 안보 보호망 밖에 있는 국가들은 미국 소비자 시장과 국제 무역의 우호적인 환경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높다 .
이들은 관세 및 기타 정책을 통해 더 높은 비용 부담을 지게 될 것 이며, 이는 자산 가격(asset prices)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둘째, 안보 보호망 없이 독자적으로 방위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국가들이 겪을 잠재적인 혼란이 클 것 이다.
이는 전 세계 국가들이 국방 투자(Defense Investment)를 늘리는 계기가 될 것인가? 혹은, 안보 보호망 밖에 놓인 국가들에 대해 적대적인 세력들이 더 공격적인 행동을 취하도록 유도할 것인가?
이러한 불확실성은 금융 시장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게 되며, 안보 위험이 증가한 국가들의 자산에 대한 위험 프리미엄(Risk Premium)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
(실제로 독일은 법을 개정해 방위비 지출을 재정준칙 예외로 인정키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지원을 중단하면서 유럽 국가들은 자체 방위력 향상에 속속 나서고 있다. 이는 방위비 지출 증가로 이어지게 된다. 편집자 주.)
셋째, 외환 시장에서 구조적인 변동성 증가 가 예상된다. 몇 십 년에 한 번 있을 법한 정책 변화의 대전환(massive policy shifts) 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외환 시장의 변동성(Volatility)에 대한 기대치를 크게 높일 것 이다.
넷째,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국가들의 움직임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 . 이는 달러와 달러 자산에 대한 대안을 찾으려는 노력 을 더욱 강화할 것이다.
다만, 위안화(Renminbi)의 국제화나 새로운 ‘BRICS 통화’ 창출과 같은 시도는 여전히 구조적인 한계를 가지며, 당장은 성공하기 어려울 것 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체 준비 자산(alternative reserve assets)인 금(Gold)이나 암호화폐(Cryptocurrency) 등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
결론 (Conclusion)
트럼프 정책의 핵심 결론은 다음과 같다.
1) 관세 정책은 효과적인 무역 조정 도구가 될 수 있음
– 관세는 무역 불균형을 조정하고, 미국 제조업을 보호하는 효과적인 수단이 될 가능성이 있음.
– 2018~2019년 무역 전쟁 사례를 보면, 관세 인상이 반드시 인플레이션을 초래하지는 않으며, 환율 조정을 통해 일부 영향을 상쇄할 수 있음.
– 그러나, 무역 상대국이 보복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있어 장기적인 무역 협상 전략이 필요함.
2) 통화 정책은 미국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음
– 미국이 강한 달러 정책을 유지하면 금융 시장 안정성을 얻을 수 있지만, 제조업 경쟁력이 약화됨.
– 달러 가치가 일정 부분 조정될 경우, 미국의 수출 경쟁력이 회복될 가능성이 있음.
– 다만, 외환시장 개입을 강제할 경우 국제적 긴장이 고조될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함.
3) 금융 시장 변동성은 주요 리스크 요인
– 관세 및 통화 정책이 금융 시장 변동성을 증가시킬 가능성이 높음.
– 특히, 미국 국채 시장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며, 이는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음.
– 연준(Fed)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금융 시장 안정성을 유지하는 전략이 필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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