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엘살바도르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동물병원 ‘치보 펫츠’의 폐쇄를 발표했다고 9일(현지시간) 크립토폴리탄이 보도했다. 이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이 병원은 비트코인 신탁 기금의 잉여 자금으로 설립됐으나, 동물 학대와 방치 사례가 드러나면서 문을 닫게 됐다.
치보 펫츠는 산살바도르 시가 운영하는 보호소에서 개들이 학대받고 방치된 사건 이후 폐쇄 결정이 내려졌다. 부켈레 대통령은 페이스북을 통해 “3년간의 헌신과 노력 끝에 치보 펫츠는 문을 닫는다”며 “우리가 함께 나눈 사랑과 이야기는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동물복지연구소와 반려동물 보호 경찰 서비스 ‘폴리펫’도 같은 이유로 폐쇄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 기관이 문제를 방지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관련 직원 전원을 해고하겠다고 덧붙였다.
치보 펫츠는 약 400만 달러(58억 원)의 비트코인 신탁 잉여 자금으로 설립됐다. 병원은 하루 24시간, 주 7일 운영되며, 하루 0.25달러의 저렴한 비용으로 200마리의 동물을 돌보겠다는 목표로 개원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인해 엘살바도르의 또 다른 비트코인 프로젝트가 실패로 끝나게 됐다.
#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정책과 IMF의 압박
엘살바도르는 2022년부터 매일 1비트코인을 구매하며 비트코인 축적을 이어왔다. 그러나 2024년 12월, 국제통화기금(IMF)과 14억 달러 대출 계약을 체결하며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사용하는 것을 중단하고 공공 부문의 비트코인 참여를 줄이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2025년 1월, 엘살바도르 의회는 기존 비트코인 법을 개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엘살바도르 정부는 비트코인 구매를 멈추지 않았다. 2025년 2월 1일에는 하루에 2비트코인을 구매했으며, 이후 매일 추가 구매를 이어가고 있다. IMF는 엘살바도르에 비트코인 구매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으나, 부켈레 대통령은 이를 거부하며 “IMF의 압박은 불평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현재 엘살바도르는 약 6105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약 5억1100만 달러에 달한다. 한편, 엘살바도르는 친비트코인 정책으로 인해 새로운 암호화폐 허브로 주목받고 있다. 주요 암호화폐 기업들이 엘살바도르로 본사를 이전하겠다고 발표했으며, 비트파이넥스와 테더가 그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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