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미국 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변동성에 흔들리고 있다. 관세 정책이 기업과 소비자에게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면서 시장은 급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그러나 “일각에서는 과도한 조정이 이뤄졌으며, 지금이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 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최근 미국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와 규제 완화 기대감에 상승했으나, 관세 정책의 부정적 영향이 부각되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나스닥 100과 러셀 2000 지수는 선거 이후 최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12월 고점 대비 45% 급락했다.
시장 반등 가능성을 지지하는 견해도 있다. 선거 이후 상승했던 주가가 다시 원점으로 회귀한 만큼, 투자자들이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시장을 평가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제롬 파월이 경제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 증시는 일부 반등했다.
시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첫째, 여전히 높은 주식 밸류에이션이다. 현재 S&P 500 지수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21배 이상으로, 닷컴 버블 시기(25배)에 근접한 상태다. 만약 ‘매그니피센트 7′(아마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빅테크 기업)의 주가가 추가 하락하면 시장 전체를 끌어내릴 수 있다.
둘째, 관세 정책이 기업 투자와 소비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과 주요 무역 파트너 간의 관세 변동성이 커지면서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고용과 기업 확장 계획이 중단될 경우, 경제 둔화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
셋째,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및 규제 완화 정책이 불확실하다는 점이다. 2017년 세금 감면 연장에 대한 기대감이 있지만, 공화당의 지출 삭감안이 포함되면서 경기 부양 효과가 반감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정부 기관 축소와 대량 해고가 오히려 부정적인 뉴스로 작용하며 시장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
비트코인과 은행주 등은 트럼프 정책 수혜주로 그나마 희망적이다. 암호화폐에서는 트럼프의 행정명령이 이미 발효되었고, 은행업에서는 재무부가 자본 요건을 삭감하는 것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두 분야 조차 선거 이후 상승분을 반납했다. 비트코인은 12월 최고치에서 18% 하락했고, 은행 주식은 선거 이후 19% 상승했다가 최근 4%로 상승 폭이 줄었다.
경제가 단순히 침체기를 겪고 있다고 생각하고, 세금 인하가 클 것이며, 행정부가 가치 있는 규제 완화를 관리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투자자들은 매수를 고려 중이다.
반면, 거품이 걷힌 것은 긍정적이지만 좀 더 기다려보자는 투자자들도 많다.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으로 섣불리 투자에 나서기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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