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1분기 미국 GDP 성장률이 ‘서프라이즈’를 연출한 가운데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완만하게 상승했다.
에너지 섹터의 1분기 실적이 부진했고, 전날 실적을 발표한 인텔 역시 시장 예상치에 못 미치는 전망치를 제시해 주가 상승 폭을 제한했다.
성장률 호조에도 국채 수익률이 하락한 한편 월가 트레이더들 사이에 연내 금리인하 전망이 번진 가운데 다음주 이틀 간 열리는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회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81.25포인트(0.31%) 오른 2만6543.33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13.71포인트(0.47%) 뛴 2939.88에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27.72포인트(0.34%) 상승한 8146.40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대형주로 구성된 S&P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또 한 차례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1분기 미국 경제 성장률은 호조를 이뤘다. 지난 1~3월 미국 경제는 3.2%에 달하는 성장을 이룬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2.0%를 크게 웃도는 동시에 지난해 4분기 확정치인 2.2%에 비해서도 크게 개선된 수치다.
미국 경제 펀더멘털이 건재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bp(1bp=0.01%포인트) 가량 내린 2.50% 선에서 거래됐다.
이와 별도로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 따르면 국채 선물 트레이더들이 연내 25bp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70%로 점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성장률 지표가 다음주 회의를 앞둔 연준 정책자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사이에 갈등을 빚을 것이라는 얘기다.
전날 장 마감 후 인텔부터 엑손 모빌까지 기업 실적은 실망스러웠다. 연초 이후 국제 유가가 고공행진했지만 엑손 모빌의 1분기 이익이 시장 예상치에 모소 미쳤고, 이 때문에 3%에 가까운 주가 하락을 연출했다.
인텔은 이익 전망에 대한 실망감을 빌미로 10%에 달하는 폭락을 연출했다. 반면 포드는 1분기 이익과 매출 감소 폭이 시장의 예상보다 작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10% 선에서 랠리했다.
국제 유가는 가파르게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2.9% 떨어진 배럴당 63.30달러에 거래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책자와 전화 통화를 갖고 유가 안정을 위해 대응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히면서 ‘팔자’가 쏟아졌다.
E트레이드 파이낸셜은 투자 보고서를 내고 “GDP 성장률이 크게 상승했지만 비즈니스 사이클이 하강 기류로 접어들었고, 기업 이익 전망이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평가했다.
펜 뮤추얼 애셋 매니지먼트의 지웨이 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인텔의 이익 전망이 IT 섹터에 부담을 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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