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9일(현지시간) 미국 증시 선물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투자자들이 2월 고용보고서를 소화하고 이번 주 예정된 경제 지표 발표를 대비하면서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무역 정책이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를 낳으며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일요일 저녁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YM=F) 선물은 0.5% 하락했다. S&P 500 지수(ES=F) 선물은 0.7% 떨어졌으며, 이는 해당 지수가 9월 이후 최악의 주간 성적을 기록한 이후의 연장선이다. 나스닥 지수(NQ=F) 선물도 1% 하락하며 세 주요 지수가 모두 2% 이상의 손실을 이어갈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요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전환기의 한복판에 있다”고 언급하며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려 했다. 그러나 미국, 멕시코, 캐나다 간의 지속적인 관세 협상은 여전히 시장의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캐나다 경제도 불안정하다. 마크 카니가 캐나다 신임 총리로 취임을 앞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주에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소비자 인플레이션 기대치 조사 결과가 월요일에, 미시건대 소비자 신뢰지수가 금요일에 발표될 예정이다.
또한, 수요일에는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목요일에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공개될 예정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 불확실성이 짙어지면서 금 선물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 선물 가격은 전주 대비 약 2% 상승한 온스당 2912달러 근처에 머물렀다.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이 불확실성을 키우는 가운데, 중앙은행의 금 매입 지속과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금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
브렌트유(BZ=F)는 배럴당 70달러 아래로 떨어졌으며, 이는 2021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미국의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도 배럴당 67달러 이하로 하락했다. 중국의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며 글로벌 수요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중국의 소비자 물가가 13개월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디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동맹국들의 증산 계획,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 등도 유가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페퍼스톤 그룹의 리서치 책임자인 크리스 웨스턴은 “광범위한 시장의 하락 움직임에 동조해 유가도 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브렌트유가 지난주 장중 저점인 배럴당 68.33달러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웨스턴은 “지지선이 무너지면 기술적 매도와 강제 매도가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한층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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