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박재형 특파원] 비트코인(BTC) 가격이 8만 2000 달러까지 하락한 이후 대형 투자자들의 매수가 다시 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현지시각) 크리토폴리탄이 보도했다.
가격 반등 반영은 아직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업체 샌티멘트(Santiment)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8만2000달러까지 떨어지면서 고래 및 상어 지갑의 매수 움직임이 재개됐다.
다만 현재까지 이 같은 매집 흐름이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10 BTC 이상을 보유한 지갑들은 본격적으로 축적 모드로 전환한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2월 20일 이후, 고래 및 상어 지갑은 일부 보유량을 매도하며 비트코인 가격 약세를 부추겼다. 이러한 매도 흐름은 3월 초까지 지속됐지만, 이후 이 지갑들은 다시 매수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는 현재의 강세장이 계속될 가능성을 시사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최근 며칠 동안 상어 및 고래 지갑들은 총 5000 BTC를 추가로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스마트 머니’ 투자자들 역시 가격 조정을 매수 기회로 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현재 15만2000개 이상의 주소가 10 BTC 이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소폭의 변화지만 수요 증가를 의미하는 중요한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강세 신호에도 여전히 하락세
B비트코인 가격은 여전히 단기 강세 신호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못하고 있다. 유럽 거래 시간 기준 비트코인은 8만1871.27 달러까지 하락하며 약세를 이어갔다. 현재 시장은 롱 포지션 청산이 이어지는 가운데, 현물 매수가 이를 상쇄하지 못하면서 가격이 하락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 공포·탐욕 지수는 다시 20포인트까지 하락하며 ‘극단적 공포(Extreme Fear)’ 단계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극단적인 공포 심리가 형성될 때, 고래 투자자들은 낮은 가격에 비트코인을 재매수하는 경향이 있다.
신규 투자자 매도세 지속
비트코인 보유 패턴을 분석한 결과, 3개월 이상 된 지갑들은 대부분 보유량을 유지하거나 서서히 늘려가고 있는 반면, 1개월 미만의 신규 지갑들은 최근 몇 주 동안 가장 활발한 매도세를 보였다. 이는 단기 투자자들의 투매(capitulation)가 진행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현재 1~3개월 된 지갑들은 BTC 전체 공급량의 9.36%를 보유하고 있으며, 가장 큰 신규 투자자 그룹으로 부상했다. 이는 이전 강세장에서 이익을 실현한 기존 고래들이 시장을 떠나는 동안, 신규 투자자들이 자산을 재구성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비트코인의 가격이 단기적으로는 여전히 하락 압력을 받고 있지만, 장기 보유자들의 축적 움직임이 지속된다면 중장기적인 강세장을 유지하는 데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