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의 지난 주말 급락 과정에서 나타난 약세 신호들은 저조한 거래량 때문에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Fx프로의 수석 시장 분석가 알렉스 쿠프치케비치가 밝혔다.
10일(현지 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그는 “주말 동안의 거래량이 극도로 적었으며 이는 약세 신호의 가치를 감소시킨다”고 말했다.
쿠프치케비치는 “매도 세력이 유동성이 낮은 시기에 가격을 끌어내리지만, 기관 투자자들이 시장에 진입하면서 다시 가격이 반등하는 모습이 관찰된다”며 “대형 매수자들에게는 하락장에서 저가 매수에 나설 충분한 유동성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간밤에 8만달러 부근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은 이날 뉴욕 증시 개장을 앞두고 8만3000달러 부근으로 회복됐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등 경제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 백악관 암호화폐 서밋에 대한 실망감이 암호화폐 시장을 당분간 압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주 트럼프 경제 정책의 불확실성 때문에 통화정책 변경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음에도 최근의 경기 둔화 추세는 연준의 상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였고 이는 향후 암호화폐 시장을 지지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형성된다. 미국 달러와 국채 수익률 하락 추세도 일반적으로 디지털 자산 시장에 긍정적 요소로 간주된다.
공포와 탐욕 지수는 2023년 중반 이후 최저인 17까지 하락, 극도의 공포를 가리켰다. 극도의 공포 심리는 과거 시장 바닥을 가리킨 사례가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