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일본의 2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위험자산 투자자들이 변동성에 대비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코인데스크가 10일(현지 시간) 분석했다.
기사에 따르면 일본 국채(JGB) 20년물 금리는 지난주 2.265%까지 상승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며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가능성과 인플레이션 압력 상승에 따른 결과다. 이와 유사한 상황은 2024년 8월에도 발생했으며, 당시 엔화 강세로 인해 글로벌 증시와 비트코인 시장에서 매도세가 나타났다.
비트코인, 7만달러까지 조정될 가능성
일본 국채 금리 상승과 글로벌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비트코인이 큰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본 금리 상승은 일본은행이 인플레이션 통제 혹은 국가 부채 관리를 위해 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일본의 금리 상승은 글로벌 금융 시장의 긴축 신호로 작용하며, 투자자들이 엔화를 활용한 차입 투자(캐리 트레이드)를 줄이게 된다. 이는 비트코인과 같은 위험자산의 매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이에 따라 일부 트레이더들은 비트코인이 향후 몇 주 내에 7만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미·중 무역 관세 갈등, 미국 대선을 앞둔 시장의 불확실성, 거시경제적 우려 등이 비트코인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BTSE의 최고운영책임자 제프 메이는 코인데스크와의 텔레그램 인터뷰에서 “지정학적·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관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보유량을 줄이고 있다”며 “비트코인은 향후 몇 주 동안 7만~8만달러 범위로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의 관세 전쟁이 종료되고 연준이 금리 인하를 재개해야 주요 암호화폐들이 사상 최고가를 향해 다시 상승할 것”이라며 미국의 무역 정책과 연준의 금리 정책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했다.
기술적 분석도 부정적 신호
시그널플러스의 인사이트 책임자인 어거스틴 팬은 기술적 관점에서도 비트코인의 하락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는 “비트코인의 가격 흐름이 기술적으로 매우 부정적으로 변했다”며 “변동성이 커지면서 비트코인의 위험 조정 수익률이 악화되고 있으며, 단기적으로 긍정적인 촉매 요인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팬의 분석은 코인데스크의 지난 일요일 보고서와도 일치한다. 해당 보고서는 비트코인이 200일 단순 이동평균선(SMA)을 테스트하고 있으며, 만약 이 선 아래에서 마감할 경우 강력한 지지선이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비트코인은 뉴욕 시간 10일 오전 10시52분 코인마켓캡에서 7만9455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4.59%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