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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미 경기 침체 우려 속에 1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대형 기술주가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미 동부시간 이날 오전 11시 37분(서부 오전 8시 37분) 시총 1위 애플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5.06% 내린 226.98달러(33만709원)에 거래됐다.
주가는 장중 225.29달러까지 내려가며 지난 1월 27일(장중 최저 223.98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주가 하락에 한때 4조 달러에 접근했던 시총도 3조4천90달러로 쪼그라들었다.
같은 시간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는 241.66달러를 나타냈다. 전 거래일보다 8% 급락한 수준이다.
장중이긴 하지만, 지난해 미 대선일(11월 5일) 종가 251.44달러보다 낮은 수준으로, 역대 최고점이었던 지난해 12월 17일 479.86달러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
주가는 지난주에만 10% 넘게 내리며 2010년 6월 상장 이후 주간 단위 최장기간 하락한 데 이어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이하 메타)은 4.45% 하락하며 600달러선 아래로 내려갔고,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3.63%)와 구글 모회사 알파벳(-3.97%), 마이크로소프트(-3.08%), 아마존(-2.04%) 등도 일제히 3% 안팎 하락 중이다.
이날 대형 기술주의 하락은 미국 경기의 침체 우려가 그동안 미 증시를 주도했던 이들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AI 열풍으로 지난 2년여간 크게 상승했던 이들 주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에 직면해 투매로 이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관세 전쟁으로 물가가 상승하고 이에 금리 인하 속도가 더뎌지는 등 경기 침체가 우려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이 낙폭을 키우는 양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공개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경기침체를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이런 일에는) 과도기가 있다”며 “우리가 하는 것은 부(富)를 미국으로 다시 가져오는 큰 일이며 이것(성과를 만드는 것)은 시간이 조금 걸린다”라고 말해 장기적인 정책목표 달성을 위해 단기적인 경기침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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