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제조업 재건 위한 일부 고통 감수 시사 … “주식 시장을 계속 지켜볼 수만은 없다”
#암호화폐 시총, 뉴욕 시간대 $1800억 감소
#암호화폐 선물 두 자릿수 급락 … 美달러지수 상승, 국채 수익률 하락
#디지털 자산 펀드 4주 연속 순유출 … 솔라나·엑스알피(XRP)자금 유입
[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10일 뉴욕 시간대 트럼프 경제정책을 둘러싼 우려가 확산되면서 뉴욕 증시와 동반 급락했다. 강력한 위험회피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추가 하락 우려가 커졌다.
비트코인은 이날 뉴욕 시간대 초반 8만4000달러 부근까지 전진하는 등 반등 시도가 있었지만 거시경제적 우려에 압도당하며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비트코인은 장중 7만8000달러, 이더리움은 19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엑스알피(XRP)와 솔라나 등 주요 알트코인들도 일제히 하락했다. 디지털 자산 시장은 극도의 공포 분위기에 휩싸였다. 비트코인이 7만달러까지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의 제조업 재건을 통해 강력한 미국을 건설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피력했다. 또 이를 위해 일시적인 성장 둔화와 증시 하락을 감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관세는 미국의 제조업 강화를 위해 필요한 도구로 규정했다.
CNBC에 따르면 트럼프는 첫 임기 동안 월스트리트를 자신의 성과를 측정하는 지표로 지속적으로 활용했지만, 이번에는 기준과 목표가 달라졌다는 사실을 명확히 밝혔다. 트럼프는 “내가 해야 할 일은 강한 나라를 만드는 것”이라면서 “주식 시장을 계속 지켜볼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미국의 최근 경제지표들이 성장 둔화 신호를 보내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이번 주 발표될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를 주시하고 있다. 이들 데이터가 인플레이션 압력 강화를 나타낼 경우 미국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보다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NFT 서비스 제공업체 민톨로지(Mintology)의 CEO이자 창립자인 잭 버크스는 “많은 투자자들이 트럼프의 백악관 탈환 이후 처음으로 비트코인을 위험 자산군으로 보고 투자금을 회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더 이상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많은 투자자들이 원래의 ‘종말 대비 자산’으로 돌아가고 있기 때문에 금 가격이 급등했으며 이는 서프라이즈가 아니다. 관세와 경제적 충격이 자유 시장 전반에 걸쳐 계속 던져지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헤지펀드 QCP는 텔레그램 방송을 통해 “암호화폐가 새로운 내러티브를 찾을 때까지, 단기적으로 비트코인과 주식 간의 상관관계가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또 “현재 두 가지 위험 자산 모두 최근 저점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관세 리스크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핵심적인 거시경제 지표 발표를 앞두고 변동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암호화폐 시총, 뉴욕 시간대 $1800억 감소
뉴욕 시간 10일 오후 3시45분 코인마켓캡에서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조5600억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4.90% 감소했다. 이날 뉴욕 증시 개장 전과 비교하면 1800억달러 줄었다. 암호화폐 시장의 24시간 거래량은 1380억달러로 90.91% 증가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60.7%,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8.8%로 집계됐다. 암호화폐 시장의 공포와 탐욕 지수는 17로 극도의 공포 상태를 가리키고 있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7만8747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4.89% 내렸다. 이날 뉴욕 시간대 저점은 7만7420달러로 기록됐다. 비트코인은 1월 20일 10만9114달러의 새로운 사상 최고가를 찍은 뒤 조정을 겪고 있다. 이더리움은 1865달러로 8.61% 후퇴했다. 이날 저점은 1812달러.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기록한 4891.70달러다.
시총 10위에 포함된 다른 알트코인들도 24시간 전 대비로는 모두 하락했다. 엑스알피(XRP) 4.40%, BNB 4.19%, 솔라나 7.85%, 카르다노 5.97%, 도지코인 8.14%, 트론 2.83% 빠졌다.
#암호화폐 선물 두 자릿수 급락 … 美달러지수 상승, 국채 수익률 하락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3월물은 7만8140달러로 10.44%, 4월물은 7만8690달러로 10.43%, 5월물은 7만9215달러로 10.51% 하락했다. 이더리움 3월물은 1864.50달러로 13.84%, 4월물은 1872.00달러로 13.97%, 5월물은 2049.00달러로 6.55% 밀렸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4.01로 0.17% 반등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224%로 7.7bp 떨어졌다.
#디지털 자산 펀드 4주 연속 순유출 … 솔라나·엑스알피(XRP) 자금 유입
코인셰어스 주간 보고서에 따르면 3월7일 기준으로 이전 한 주 동안 전세계 암호화폐 펀드에서 8억7600만달러 빠져나갔다.
디지털 자산 펀드는 이로써 4주 연속 마이너스 흐름을 지속했으며 이 기간 총유출액은 47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최근 자금 유출이 이어지면서 올해 누적 순유입은 25억9900만달러로 감소했다. 암호화폐 펀드의 총 운용자산은 최고치 대비 390억달러 줄어든 1425억달러로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최소로 집계됐다.
자산별로 비트코인에서 7억5600만달러, 이더리움에서 8920만달러 빠져나갔다. 카르다노 190만달러, 비트코인 하락에 베팅하는 숏비트코인 펀드도 1980만달러 순유출이 발생했다. 반면 솔라나 1640만달러, 엑스알피(XRP) 560만달러 순유입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