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오수환 기자] 비트코인(BTC)이 1억 2000만원 아래로 내려가며 미국 증시와 함께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주식 시장 전반의 하락세가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오전 8시40분 기준 국내 디지털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전날 오전 9시 대비 2.28%(276만원) 내린 1억1834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기간 글로벌 디지털자산 시황데이터 플랫폼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 대비 2% 하락한 7만9244달러를 기록했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비트코인은 약 2억6781만달러(약 3900억원)가 청산됐다. 이중 롱(매수) 포지션이 약 72%를 차지했다. 해당 기간 전체 디지털자산 청산 금액은 약 7억6476만달러(약 1조1150억원)에 이르렀다.
비트코인은 지난 일주일 간 약 8% 하락하며 8만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한때 7만8000달러선까지 위협받았다. 이는 4개월 만의 최저치로, 최근 디지털 자산 시장의 약세를 반영하는 모습이다. 실제 코인쉐어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주에만 8억7600만달러가 유출되며 4주 연속 순유출이 지속됐다. 이로 인해 디지털자산 투자펀드의 총 운용 자산(AUM)은 390억달러 감소해 1420억달러(약 207조원)로 줄어들었다.
디지털자산 시장과 함께 주식 시장도 동반 하락하며 투자 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과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2%와 3.5% 하락했다. 금융 시장 분석업체 코베이시 레터는 “미국 정부의 지출 축소가 경제 성장 둔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디지털자산 트레이딩 업체 QCP 캐피털은 “디지털자산 시장이 새로운 상승 동력을 찾을 때까지는 주식과 동반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이번주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CPI와 PPI는 각각 13일과 14일(현지시간) 발표될 예정이다.
비트코인의 하락과 함께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ETH)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7.28% 하락한 약 1875달러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선물 시장에서는 약 2억달러(약 2900억원) 규모의 이더리움 포지션이 청산됐다.
마르셀 페크만 코인텔레그래프 애널리스트는 “향후 펙트라(Pectra) 업그레이드가 사용자 경험을 개선할 수는 있지만, 레이어2 솔루션 간 유동성과 접근성 부족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이더리움의 시장 점유율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디지털자산시장의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Fear&Greed) 지수는 이날 20점(극심한 공포)으로 전날(27점) 대비 하락했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강하고, 100에 가까울 수록 매수 경향이 높다는 걸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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