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문예윤 인턴기자] 디지털자산(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비트(Bybit)가 14억달러(약 2조원) 규모의 해킹 사건 이후 시장 점유율이 급락하며 중앙화 거래소(CEX) 상위 3위권에서 밀려났다.
10일(현지시각) 온체인 분석 플랫폼 카이코(Kaiko)는 바이비트의 시장 점유율이 해킹 이전 대비 60% 이상 감소했다고 밝혔다. 바이비트의 중앙화 거래소 거래량 점유율은 지난달 15일 32.04%로 정점을 기록했으나 지난 9일에는 9.04%까지 하락했다.
특히 미국 외 중앙화 거래소 부문에서 더 큰 타격을 입었다. 해킹 전 바이비트는 바이낸스(Binance)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거래량을 기록하며 평균 25%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 9일에는 10.57%까지 떨어졌다.
반면 바이비트의 점유율 하락은 바이낸스의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해킹 이전 약 50%의 점유율을 기록하던 바이낸스는 이후 60% 이상으로 상승했다. 해킹 직후인 2월23일에는 거래량의 70.5%를 차지하기도 했다. OKX와 코인베이스(Coinbase)의 점유율도 소폭 증가했다.
다만 바이비트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 2일 5.44%까지 하락한 후 점차 반등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바이비트의 위기 대응이 사용자 신뢰 유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바이비트는 해킹 발생 직후에도 출금을 중단하지 않고 실시간으로 상황을 공유하며 대응했다.
그러나 자금 회수는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회수된 금액은 14억달러(약 2조원) 중 4371만달러(약 637억7289만원)로 전체 피해액의 약 3%에 불과하다. 블록체인 보안 기업 엘립틱(Elliptic)은 해커들이 최소 3억달러(약 4377억원) 이상의 도난 자금을 현금화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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