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리플(Ripple) 간의 소송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 조만간 종료될 것이라고 폭스 비즈니스의 엘리노어 테렛 기자가 12일(현지 시간) 밝혔다.
그녀는 이날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 SEC와 리플 간 최종 합의가 임박했다고 전했다.
테렛은 최종 합의가 지연되는 것은 리플 법률팀이 지난 8월 연방 지방법원의 판결과 관련해 보다 유리한 조건을 협상하고 있기 때문이고 설명했다. 당시 법원은 리플에 1억250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하고, 기관 투자자 대상 엑스알피(XRP) 판매를 영구적으로 금지하는 판결을 내렸다.
리플은 최근 SEC의 입장 변화를 고려할 때 자사에 가해진 제재가 유효한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리플은 새로운 SEC 지도부가 이전에 규제 대상으로 삼았던 암호화폐 기업들에 대한 제재를 철회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면, 리플 또한 같은 기준이 적용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리플로서는 지난해 판결을 그대로 수용할 경우 이는 사실상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 된다고 테렛은 지적했다. 그러나 SEC 조차 현재 XRP 판매가 실제로 증권법을 위반했는지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리플은 기존 판결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라고 그녀는 진단했다.
이번 소송이 이례적으로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은 참고할 만한 과거 사례가 없기 때문이라고 테렛은 설명했다.
테렛의 X 게시물이 공개되면서 XRP는 랠리를 펼쳤다. 뉴욕 시간 12일 오후 1시39분 XRP는 코인마켓캡에서 2.22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6.73%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