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12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지난달 예상보다 완화하면서 호재를 기다려온 투자자들은 최근 크게 하락한 기술주를 중심으로 주식을 매수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교역국과 벌이고 있는 관세 전쟁에 대한 경계감은 여전하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82.55포인트(0.20%) 내린 4만1350.93에 마쳤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7.23포인트(0.49%) 상승한 5599.30을 기록했다.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12.35포인트(1.22%) 전진한 1만7648.45를 가리켰다.
지난달 미국의 물가 오름세는 예상보다 큰 폭으로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는 이날 개장 전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8% 각각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2월 0.5%와 3.0%에서 둔화한 수치다. 로이터 집계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2월 CPI가 한 달 전보다 0.3%, 1년 전보다 2.9% 각각 올랐을 것으로 예상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했으며 1년 전과 비교하면 지난 2021년 4월 이후 가장 느린 3.1%의 속도로 올랐다.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이 둔화했지만,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기조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관세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관세의 영향력이 아직 물가 지표에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18~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4.25~4.50%로 동결할 것으로 전망한다.
스파르탄 캐피털 증권의 피터 카딜로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이것이 연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까? 나는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다음 주 FOMC 회의에서 아마 이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딜로 이코노미스트는 “그들은 아마도 인플레이션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느낀다고 말할 것”이라며 “그러나 분명히 알 수 없는 관세의 영향에 관해서도 이야기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웰링턴 매니지먼트의 브리즈 쿠라나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정부의 정책이 추가 인플레이션을 촉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연준이 충분히 확신할 때까지 장기간 금리가 동결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 행인이 미국 뉴욕시 뉴욕증권거래소(NYSE) 앞을 지나가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3.13 mj72284@newspim.com |
이날 주식시장이 일단 진정세를 보였지만 아직 안심할 수 없다는 진단이 월가에서는 지배적이다. 이날 캐나다 재무부는 오는 13일부터 21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재화에 25%의 보복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미국에 막대한 양의 철강 및 알루미늄을 수출하는 캐나다는 이날부터 발효된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25%의 관세에 이 같은 보복 조치를 택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협상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일 수 있지만, 이 같은 상황이 장기간 지속한다면 결국 경제 주체들의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경기가 위축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한다.
리건 캐피털의 스카일러 와이넌드 수석투자 책임자(CIO)는 “이러한 문제가 앞으로 몇 달 이상으로 지속한다면 우리는 소비자와 기업들이 지출을 줄이고 성장률이 약해지는 것을 목격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기술주에 대한 매수세가 유입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대장주인 엔비디아는 6.43% 상승 마감했다. 지난 10일 2020년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낸 테슬라는 이틀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 이날도 7.59% 올랐다.
신발 제작사 크록스의 주가는 루프 캐피털의 투자 의견 상향 조정으로 3.62% 상승했다.
내일(13일)은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발표된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더그 포드 캐나다 온타리오 주지사의 회담도 예정돼 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10.85% 내린 24.00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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