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이더리움(ETH) 롱 포지션을 보유한 고래의 대규모 청산으로 인해 탈중앙화 거래소(DEX)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가 큰 충격을 받았다. 이번 청산으로 플랫폼 내 HLP 볼트(HLP Vault)는 40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으며, 하루 동안 1억6600만 달러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또한, 하이퍼리퀴드의 거버넌스 토큰인 HYPE 가격도 8% 급락하며 시장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 고래 청산, HLP 볼트 400만 달러 손실 초래
이번 사건의 핵심은 한 고래 투자자의 3억4000만 달러(175,000 ETH) 규모 롱 포지션 청산이다. 해당 투자자는 높은 레버리지를 활용해 포지션을 구축한 후 1709만 달러의 증거금을 출금했고, 이로 인해 담보 비율이 유지 기준 이하로 떨어지면서 청산이 발생했다.
하이퍼리퀴드는 청산된 포지션을 ETH 가격 1915달러에 인수했지만, 시장 급락으로 인해 HLP 볼트가 400만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일부 투자자들은 이번 사건이 “보안 취약점” 때문이라는 루머를 제기했으나, 하이퍼리퀴드는 “단순한 마진 관리 실패에 따른 청산”이라고 해명했다.
# 1억6600만 달러 순유출, 투자자 신뢰 흔들려
HLP 볼트 손실이 공개된 후, 투자자들은 대거 자금을 인출하며 하루 만에 1억6600만 달러의 순유출이 발생했다. 이는 하이퍼리퀴드 역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의 하루 유출액이다.
벤 저우 바이비트 CEO는 “이번 사태는 DEX가 높은 레버리지를 유지하면서도 CEX 수준의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야 하는 이유를 보여준다”며, “시장 감시 시스템과 미결제약정(OI) 한도 설정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레버리지 한도 조정 및 HYPE 가격 하락
하이퍼리퀴드는 이번 대규모 청산 사태 이후 추가적인 리스크를 방지하기 위해 레버리지 한도를 하향 조정했다. 비트코인(BTC)의 최대 레버리지는 기존 50배에서 40배로 축소됐으며, 이더리움(ETH) 역시 33배에서 25배로 조정됐다. 이는 과도한 레버리지를 이용한 고위험 거래를 제한하고, 대형 청산 사태로 인한 시장 충격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한편, 하이퍼리퀴드의 거버넌스 토큰 HYPE는 사건 직후 8.5% 급락(14.04달러 → 12.84달러) 했으며, 이후 13.36달러까지 소폭 반등했다. 그러나 최근 30일 동안 44% 하락, 일주일간 24.3% 하락하는 등 시장 평균보다 더 큰 낙폭을 보이고 있다. 이번 사건이 투자자 신뢰도에 미친 영향이 상당한 만큼, 향후 HYPE의 가격 흐름과 하이퍼리퀴드의 추가적인 대응책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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