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시스템의 청산 메커니즘 악용… 고래, $1.86M(약 27억 원) 수익 실현
[블록미디어 정윤재] 지난 3월 12일, 탈중앙화 파생상품 거래소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 $HYPE)에서 익명의 고래가 거래 시스템의 구조적 취약점을 악용해 186만 달러(약 27억 원)의 수익을 챙긴 사건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하이퍼리퀴드의 HLP(Hyperliquidity Provider) 볼트는 약 2억 8600만 달러(약 4147억 원) 규모의 롱 포지션을 떠안으며 상당한 손실을 입었다.
고래의 전략: 대규모 포지션 형성 후 의도적 청산 유도
문제가 된 고래는 약 1523만 달러(약 220억 원)을 하이퍼리퀴드에 예치한 후, ETH 롱 포지션을 공격적으로 구축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최대 19.2배의 레버리지를 활용해 14만 1013 ETH(약 2억7160만달러, 3936억 원) 규모의 포지션을 형성했다.
이후 그는 담보를 점진적으로 출금하며 자신의 청산 가격을 높였고, 결국 자동 청산이 발생하도록 유도했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행동은 비효율적인 전략으로 보일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 그는 손실 없이 포지션을 정리하며 186만 달러(약 27억 원)의 순이익을 남겼다.
HLP 볼트 손실과 하이퍼리퀴드의 대응
이 과정에서 하이퍼리퀴드의 핵심 유동성 제공 메커니즘인 HLP 볼트가 큰 타격을 입었다. HLP 볼트는 자동 청산이 발생할 경우, 해당 포지션을 떠안는 역할을 한다. 고래가 의도적으로 청산을 유도하자, 시스템은 자동으로 해당 롱 포지션을 떠안았고, 이로 인해 2억 8600만 덜러(약 4147억 원) 규모의 롱 포지션이 HLP에 남게 됐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후 하이퍼리퀴드는 즉각적인 대응책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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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C 및 ETH의 레버리지 한도 조정
- 과도한 레버리지로 인한 시스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최대 레버리지를 축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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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공식 입장
- 하이퍼리퀴드는 이번 사건이 “해킹이나 익스플로잇이 아니라 단순한 자산 가격 상승에 따른 고래의 수익 실현”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 HLP 볼트는 여전히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모델이며, 단기적인 손실이 본질적인 위험 요소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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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적인 보완책 검토 중
- 일부 전문가들은 담보 출금 제한, 실시간 지갑 클러스터링 등을 통한 다계정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하고 있다.
- 하이퍼리퀴드는 현재 레버리지 비율을 낮추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으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는 않는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자금 유출 가속화… 하이퍼리퀴드의 미래는?
이번 사건 이후 하이퍼리퀴드에서는 총 1억6600만 달러(약 2407억 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특히, 최근 5일간 연속적으로 자금 유출(outflow)이 지속되고 있으며, 출금 계좌 수도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이는 하이퍼리퀴드의 신뢰도 하락을 반영하는 것으로, 지속적인 유동성 유출이 발생할 경우 거래소의 운영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탈중앙화 파생상품 거래소(PerpDEX) 시장은 거래량과 유동성이 핵심 경쟁 요소다. 하이퍼리퀴드가 이번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Hyperliquid Moment”를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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