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13일 뉴욕 증시 개장을 앞두고 비교적 안정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은 8만3000달러 조금 아래서 다지기하는 모습이다.
관세 전쟁과 경기 침체 우려 등 거시경제적 요인들로 인해 상승 모멘텀 회복은 아직 기대하기 어렵지만 추가 급락 우려는 다소 진정된 상황이다.
코인데스크는 벨로 데이터를 인용, 디지털 자산 시장이 지난 24시간 안정세를 보인 것은 밈코인 부문, 레이어1과 레이어2 블록체인 토큰들, 그리고 인공지능 토큰들의 선방에 힘입은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은 향후 인플레이션 추세에 대한 새로운 단서를 찾기 위해 잠시 후 발표될 미국의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를 주시하고 있다. PPI 상승률이 예상을 웃돌 경우 위험자산에 다시 하방향 변동성을 주입할 가능성이 크다. PPI 상승률이 예상을 밑돌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을 지지할 수 있지만 관세 전쟁의 영향이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시장에 미칠 긍정적 효과가 제한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뉴욕 시간 13일 오전 8시15분 코인마켓캡에서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조7000억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0.20% 증가했다. 전일 뉴욕 증시 마감 무렵과 비교하면 200억달러 늘었다. 암호화폐 시장의 24시간 거래량은 968억달러로 17.88% 감소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60.9%,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8.5%로 집계됐다. 암호화폐 시장의 공포와 탐욕 지수는 21로 전일보다 2포인트 올라 ‘극도의 공포’에서 벗어나 ‘공포’를 가리켰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8만2844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0.13% 밀렸다. 비트코인은 간밤 8만4000달러를 넘어섰다가 오름폭을 축소했다. 비트코인은 1월 20일 10만9114달러의 새로운 사상 최고가를 찍은 뒤 조정을 겪고 있다. 이더리움은 1892달러로 1.04% 빠졌다.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기록한 4891.70달러다.
시총 10위에 포함된 다른 알트코인들은 24시간 전 대비 2.07% 내린 카르다노를 제외하고 모두 올랐다. 엑스알피(XRP) 3.43%, BNB 3.59%, 솔라나 0.21%, 도지코인 0.82%, 트론 1.47% 상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3월물은 8만3020달러로 0.16% 하락했다. 반면 4월물은 8만4010달러로 0.37%, 5월물은 8만5580달러로 1.49% 전진했다. 이더리움 3월물은 1897.50달러로 0.72%, 4월물은 1909.00달러로 0.90%, 5월물은 1919.00달러로 0.73%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3.84로 0.22% 올랐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331%로 1.6bp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