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박재형 특파원] 미국의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변동 없이 유지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한 추가 관세 부과 이전에 일부 물가 상승 압력이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이 13일(현지시각)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월 PPI는 전월비 0%를 기록했다. 이는 1월 수정치 0.6% 상승 이후 안정세를 보인 것이다. 블룸버그가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0.3% 상승이 예상됐지만, 실제 수치는 이에 못 미쳤다. 연간 기준으로는 PPI가 3.2%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둔화
이번 생산자물가 데이터는 하루 전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 둔화와 맥을 같이한다. 2월 CPI는 0.2% 상승해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율을 기록했다. 이는 물가 상승 압력이 일부 진정되고 있음을 시사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대규모 관세 정책이 향후 인플레이션에 미칠 영향이 주목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주요 교역국을 대상으로 새로운 수입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이에 따라 향후 몇 달간 수입품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
연준 정책에 미칠 영향은?
생산자물가 보고서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PCE 지수는 이달 말 발표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데이터가 연준의 금리 정책 결정에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물가 상승세 둔화가 지속된다면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질 수 있지만, 새로운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경우 정책 방향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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