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박재형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족이 바이낸스.US 지분 인수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바이낸스 창업자인 창펑 자오(CZ)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면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낸스, 미국 시장 복귀 협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각)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낸스가 지난해 트럼프 측과 접촉해 미국 시장 복귀를 위한 협력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협상이 성사될 경우, 트럼프 가족은 직접 또는 지난해 9월 출범한 암호화폐 벤처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을 통해 바이낸스.US 지분을 보유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 논의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및 우크라이나 협상 담당자인 스티브 위트코프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 미국 행정부 관계자는 위트코프가 사업 이해관계에서 벗어나고 있으며 협상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CZ, 트럼프에 사면 요청
바이낸스는 2023년 자금세탁방지 위반 혐의로 43억 달러의 벌금을 지급하는 합의를 했다. 창펑 자오는 관련 혐의를 인정하고 4개월간 복역한 후 현재 아부다비에 거주 중이다. 바이낸스는 미국 시장 복귀를 위해 CZ의 사면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투자사 MGX는 바이낸스에 20억 달러를 투자하며 거래소 최초의 기관 투자가로 참여했다.
바이낸스.US, 시장 점유율 급감
바이낸스.US는 2022년 45억 달러로 평가됐지만, 최근 시장 점유율이 27%에서 1% 수준으로 급락했다. 미 규제 당국은 바이낸스가 제재 대상과의 거래를 지원하고, 미국 사용자들에게 규제 회피 방법을 제공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바이낸스 및 바이낸스.US에 대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민사 소송은 최근 암호화폐 규제 프레임워크 마련을 이유로 일시 중단 요청이 제기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