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고강도 관세 정책과 맞물려 최근 미국 주식 시장이 하락세를 보인 것과 관련, “지난 3주간의 작은 변동성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베센트 장관은 이날 경제 전문 방송인 CNBC에 출연해 “우리는 실물 경제에 집중하고 있다”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주식이 안전하고 훌륭한 투자인 이유는 장기적인 측면 때문”이라면서 “만약 미세한 수준(micro horizons)을 보게 되면 주식은 매우 위험해진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중기 및 장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면서 “나는 주식 시장이 오늘이나 내일 오를지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지만, 우리가 적절한 정책을 시행한다면 실질적인 소득 증가, 일자리 증가, 지속적인 자산 증가의 토대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의 디톡스(해독) 기간을 언급한 것이 경기침체를 가리키는 말이었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아니다. 꼭 그렇게 될 필요가 없다”라면서 “우리의 목표는 원활한 전환(transition)”이라고 말했다.
베센트 장관은 전날 발표된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둔화한 것을 거론하면서 “아마도 인플레이션은 통제되고 있고 시장도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유럽연합(EU)의 대미 보복 관세에 대응해 EU에 맞대응하겠다면서 200%나 되는 주류 관세를 언급한 것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는 “(EU와 같은) 통상 블록과 한두 개의 아이템 문제가 시장에 큰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라고 답변했다.
그는 이어 ‘시장에서 큰 문제는 미국과 다른 나라가 서로 맞대응하면서 확전되고 있는 관세 전쟁 전개 방향 등에 대한 예측 불가능성’이라는 지적에 “그것이 상호 관세의 성격”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나라에 요구하는 것은 그들의 관세를 철폐하라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베센트 장관은 최근의 미국 달러 약세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과 공화당의 압승 이후에 달러의 가치는 많이 올랐다”라면서 “그래서 많은 부분이 가격에 반영됐으며 조정은 당연한 것이다. 내 생각에 시장은 지켜보자는 태도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러 경제 제재 가능성 언급과 관련해 가용한 수단을 묻는 말에는 “TV에서 내 카드를 공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정부는 미국 내 에너지 가격에 대한 우려 때문에 최소한 수준의 제재를 했다”라고 언급하면서 바이든 정부는 제재 수준이 10점 만점에서 3점이었으나 퇴임 직전에 이를 6점 수준까지 올렸다고 말한 뒤 “우리는 이를 10점까지 끌어올리는 것에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solec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