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지난해 말부터 지속된 고환율과 원재료 가격 인상으로 맥도날드 햄버거부터 빵·냉동식품·와인·맥주 등 각종 식음료 가격이 치솟고 있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국맥도날드는 오는 20일부터 메뉴 20종 가격을 평균 2.3% 인상한다. 이번 가격 인상은 지난해 5월 가격을 평균 2.8% 올린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버거 단품은 2종(불고기 버거, 치즈버거)에 한해 200원 인상된다. 버거 세트 메뉴 기준으로는 7종에 대해 200~300원 조정된다.
최근 지속된 원두 가격 인상으로 ‘드립 커피’ 가격도 200원 오른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지속적인 환율 및 원자재 비용 상승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가격 조정을 진행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맥도날드 뿐만 아니라 수제버거 프랜차이즈 뉴욕버거도 오는 25일부터 대표 메뉴 뉴욕버거 가격을 4900원에서 5400원으로 10% 올린다.
(뉴시스 3월11일자 수제버거 프랜차이즈 뉴욕버거, 25일 판매 가격 10% 인상 기사 참조)
치킹버거와 통새우버거의 판매 가격도 기존 4900원에서 각각 5300원, 5400원으로 오를 예정이며, 오찡버거 가격은 4500원에서 4900원으로 9% 뛴다.
하이트진로는 이달 들어 데땅져·얀 알렉상드르 등 와인 800여종과 샴페인 200여종 가격을 평균 1.9% 인상했다.
다만 와인·샴페인 400여종의 가격은 동결했으며, 일부 제품은 인하했다.
앞서 롯데아사히주류가 수입·유통하는 일본 맥주 ‘아사히’ 역시 지난 1일 부로 가격을 8~20% 인상했다.
아사히 수퍼드라이 캔맥주 350㎖는 3500원에서 4000원으로 14.3% 올랐으며, 500㎖는 4500원에서 4900원으로 8.9% 뛰었다.
주류 뿐만 아니라 최근 원두 가격 폭등으로 저가 커피 가격도 오름세다.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더벤티는 지난 4일 아이스 아메리카노(벤티) 가격을 1800원에서 2000원으로 11.1%(200원) 인상했다.
디카페인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경우 기존 2300원에서 2600원으로 13%(300원) 올랐다.
(뉴시스 2월20일자 [단독] 저가커피 ‘더벤티’까지…내달 아이스 아메리카노 200원 인상 참조)
앞서 또다른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인 컴포즈커피도 원자재 가격 인상을 이유로 지난달 13일부터 아이스 아메리카노 가격을 1500원에서 1800원으로 30% 올렸다.
마실거리 외에 냉동만두·스팸·빵·라면 등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먹거리 제품 가격도 오르고 있다.
농심은 오는 17일부터 신라면과 새우깡의 가격을 조정하고, 총 56개 라면과 스낵 브랜드 중 17개의 출고가를 평균 7.2% 인상한다.
CJ제일제당은 이달 들어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비비고 만두 20여종, 스팸 등 대표 제품 가격을 올렸다.
대표 제품인 왕교자 가격은 8980원에서 9480원으로 5.6% 올랐으며 스팸 클래식(200g)은 5080원에서 5580원으로 9.8% 인상됐다.
동원F&B도 3월부터 대형마트 유통채널에서 냉동만두 15종 가격을 평균 5% 올렸다.
뚜레쥬르와 파리바게뜨도 원재료 가격 인상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앞서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는 지난 1일부터 빵류 94종과 케이크 16종 등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5% 인상했다.
(뉴시스 2월25일자 [단독] CJ푸드빌 뚜레쥬르, 내달 빵·케이크 110종 가격 5% 인상 참조)
SPC 파리바게뜨도 지난달 10일부터 원재료 가격 인상을 이유로 빵 96종, 케이크 25종 가격을 평균 5.9% 올린 바 있다.
최근 고환율을 비롯해 인건비, 원재료 가격 상승은 호텔업계 가격 인상으로도 이어졌다.
앰배서더 호텔 그룹 계열 이비스 스타일 앰배서더 인천 에어포트는 오는 14일부로 사우나 요금을 기존 8800원에서 1만1000원으로 25% 올린다.
앞서 ‘이비스 앰배서더 서울 명동’은 이달 들어 성인 기준 조식 뷔페 요금을 1만9800원에서 2만7500원으로 38% 인상했다.
‘이비스 앰배서더 서울 인사동’도 올해 들어 조식 뷔페의 경우 기존 1만6500원에서 1만9800원으로, 중식은 2만9700원에서 3만3000원으로 각각 20%, 11.1% 가량 올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환율을 비롯해 인건비, 원재료 가격 모두 폭등하면서 원가 부담이 커진 점이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더이상 손해를 감수할 수 없는 상황으로, 수익성을 위해선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