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문예윤 인턴기자] 미국 법원이 파산한 헤지펀드 쓰리애로우즈캐피털(3AC)의 FTX 상대 청구액을 15억3000만달러(약 2조2232억원)로 확대하는 것을 승인했다. FTX 측은 법원이 청구 규모를 급격히 늘리는 새로운 법적 논리를 적용했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13일(현지시각) 델라웨어주 미국 파산법원에 따르면 존 T. 도시(John T. Dorsey) 판사는 3AC의 청구액 확대를 허용했다. FTX가 제기한 청구 시기 지연과 불공정성에 대한 이의는 기각됐다. 도시 판사는 “3AC 측은 충분한 사전 고지를 했다”며 “FTX가 관련 기록을 적시에 공유하지 않아 조사가 지연됐다”고 판결했다. 이어 “청구 수정이 지연된 주요 원인은 FTX 측에 있다”고 덧붙였다.
한때 30억달러(약 4조3600억원) 이상의 자산을 운용했던 3AC는 테라USD 등 고위험 디지털자산(가상자산)에 과도한 차입 투자를 단행했다. 그러나 2022년 5월 디지털자산 시장이 급락하면서 같은 해 6월 파산에 이르렀다.
법원 문서에 따르면 3AC는 당시 FTX에 보유 중이던 15억3000만달러(약 2조2232억원) 상당의 자산 중 13억달러(약 1조8890억원)가 채무 변제를 위해 부당하게 청산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3AC는 2023년 6월 FTX 측에 1억2000만달러(약 1743억7200만원) 규모의 청구를 제기했다. 이후 계약 위반·부당 이득·신의성실 의무 위반 등의 주장을 추가하며 청구액을 대폭 확대했다.
이번 판결은 3AC의 공동 창립자인 카일 데이비스(Kyle Davies)와 주 주(Su Zhu)의 자산 14억달러(약 2조343억원)가 동결된 지 15개월 만에 나왔다.
한편, 3AC는 테라폼랩스를 상대로 13억달러(약 1조8890억원) 규모의 청구를 진행 중이다. 이들은 테라폼랩스가 루나(LUNA)와 테라USD(UST) 시장을 불법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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