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미국 국민의 절반 가까이가 경제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인식하는 가운데, 트럼프 지지층의 대다수는 경제가 양호하다고 평가하는 등 정치 성향에 따라 경제 인식이 극명하게 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코노미스트와 유고브가 13일(현지시각)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48%가 미국 경제가 악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정치 성향별로 살펴보면 카멀라 해리스 지지자의 82%가 경제 악화를 우려한 반면,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는 86%가 경제가 개선되고 있거나 변화가 없다고 응답해 뚜렷한 인식 차이를 보였다.
미국 경제가 이미 침체에 빠졌는지에 대한 질문에서도 해리스 지지자의 절반(50%)은 침체 상태라고 판단한 반면, 트럼프 지지자의 49%는 침체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전체적으로는 37%가 미국이 이미 경제 침체를 겪고 있다고 응답했고, 32%는 침체가 아니라고 답했으며, 31%는 확실하지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
성별에 따른 경제 인식도 차이를 보였다. 여성의 53%가 경제 악화를 체감한다고 응답해 남성(41%)보다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인종별로는 흑인이 60%로 가장 높은 경제 악화 체감도를 보였으며, 히스패닉 53%, 백인 45% 순으로 조사됐다.
소득 수준에 따른 경기 체감 차이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연간 5만달러 미만 소득자의 49%, 5만~10만달러 소득자의 45%, 10만달러 이상 소득자의 45%가 경제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응답했다.
개인 재정 상태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48%가 지난 1년간 큰 변화가 없었다고 답했으나, 35%는 악화됐다고 응답했다. 재정이 개선됐다는 응답은 12%에 불과했다. 향후 1년간 재정 전망에서도 정치 성향별 차이가 두드러져, 해리스 지지자의 53%가 재정 상황 악화를 전망한 반면, 트럼프 지지자는 7%만이 같은 의견을 보였다.
올해 1월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캐나다와 멕시코를 시작으로 세계 각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보호무역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12일에는 철강과 알루미늄에 25% 일괄 관세를 부과했으며, EU에 대한 추가 관세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47%로, 부정 평가 47%와 동률을 기록했다. 미국의 국가 방향성에 대해서는 52%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응답했고, 36%만이 올바른 방향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조사는 9~11일 18세 이상 미국 시민 1699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3.2%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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