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오수환 기자, 문예윤 인턴 기자] “블록체인 업계에서 실물자산(RWA) 분야는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를 효과적으로 구현하려면 단순한 기술적 접근을 넘어 기존 금융 시스템과의 조화와 각국 규제에 부합하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만트라는 이러한 요건을 충족하는 최초의 RWA 특화 레이어1 블록체인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존 패트릭 멀린(John Patrick Mullin) 만트라(Mantra) 공동설립자는 지난 10일 서울 영등포에서 <블록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실물자산 시장과 결합하는 과정에서 규제 준수와 실용성이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만트라는 실물자산을 온체인화해 안전하고 규제 친화적인 금융 상품을 제공하는 프로젝트로, 블록체인과 전통 금융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 디파이를 넘어 RWA로: 만트라의 진화와 비전
멀린 공동설립자는 “블록체인 기술이 기존 금융 시스템과 연결되지 않으면 장기적인 성장은 어렵다”며 “기존 금융과 블록체인의 접점을 만들고 규제 요건을 충족하는 것이 시장의 신뢰를 얻는 핵심 요소”라고 말했다. 이는 만트라가 초기 사업 모델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게 된 배경과도 맞닿아 있다.
만트라는 지난 2020년 탈중앙화금융(디파이・DeFi) 프로젝트로 출발했지만 당시 블록체인 환경은 보안 문제, 스캠, 해킹, 규제 불확실성 등 해결할 과제가 산적해 있었다. 스마트 컨트랙트를 활용한 금융 시스템이 빠르게 성장했음에도 기존 금융 시장과 완전히 분리된 구조에서는 지속 가능한 모델을 구축하는 데 한계를 나타낸 탓이다. 이에 만트라는 보다 안정적이고 규제 친화적인 방식으로 실물자산을 온체인화하는 방향으로 사업 전략을 재정비했다.
멀린 공동설립자는 “초기에는 디파이가 금융의 미래라고 생각했지만 현실적으로 보안 문제와 규제 불확실성이 너무 컸다”며 “결국 우리가 만든 기술이 전통 금융과 연결되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성장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블록체인이 전통 금융과 연계돼 작동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고, 단순히 기술을 개발하는 것을 넘어 규제와 금융 인프라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 규제 친화적 블록체인으로 RWA 시장 선도
이러한 고민 끝에 만트라는 자체 블록체인 ‘만트라 체인(Mantra Chain)’을 구축했다. 이 체인은 금융 규제를 스마트 컨트랙트에 직접 반영할 수 있도록 설계돼 국가별 법적 요건을 준수하면서도 글로벌 시장에서 활용될 수 있는 유연성을 갖추고 있다.
멀린 공동설립자는 “만트라 체인은 단순한 거래 속도 개선이 아니라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실질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규제 준수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개발됐다”며 “각국의 법률에 맞춰 기능을 조정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갖춘 것이 차별점”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규제 대응 전략의 일환으로 만트라는 최근 두바이 가상자산 규제청(VARA)으로부터 브로커리지(Brokerage), 거래소, 자산운용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이는 RWA 시장에서 규제 준수를 강화하고 금융 시장 내 신뢰를 확보하는 데 중요한 발판이 됐다. 두바이는 디지털자산 및 블록체인 금융 서비스에 대한 명확한 법적 프레임워크를 갖춘 대표적인 지역으로 이를 통해 만트라는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보다 안정적인 사업 운영이 가능해졌다.
멀린 공동설립자는 “VARA 라이선스를 취득한 것은 단순한 법적 승인이 아니라, 블록체인 기반 금융 서비스가 제도권 금융과 융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제는 더 많은 글로벌 금융 기관과 협업하며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우리의 다음 목표”라고 말했다.
# 제도권 금융 만난 블록체인⋯”효율성·접근성 높일 것”
특히 블록체인과 전통 금융의 결합은 RWA 시장에서 핵심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RWA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글로벌 금융 기관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블랙록(BlackRock) 같은 대형 자산운용사들도 디지털 자산 기반 상품을 내놓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역시 제도권 금융과 디지털 자산 시장의 연결을 더욱 가속화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멀린 공동설립자는 “과거 디지털자산 시장은 투기적 성격이 강했지만, 이제는 제도권 금융과 결합해 보다 안정적인 투자 상품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며 “블록체인을 활용해 기존 금융 시스템에서 접근이 어려웠던 투자 기회를 확대하고, 거래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만트라는 단순히 실물자산을 블록체인에 올리는 것을 넘어 사용자가 보다 쉽게 투자하고 거래할 수 있는 금융 환경을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멀린 공동설립자는 “블록체인이 실생활에서 활용되기 위해서는 규제적으로 안전한 환경이 필수적”이라며 “만트라는 이를 실현하는 데 집중하며 계속해서 금융 시스템의 혁신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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