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14일 뉴욕 증시 개장을 앞두고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앞세워 뉴욕 증시 주가 지수 선물과 함께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전일 장중 8만달러 아래로 일시 하락했던 비트코인은 현재 8만3000달러를 회복한 상태다.
트럼프가 촉발한 관세 전쟁과 경기침체 우려 등 최근 시장을 압박해온 거시경제적 악재들은 아직 해소되지 않았지만 낙폭이 과도한 수준일 수 있다는 인식이 고개를 들면서 암호화폐 가격을 일부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이 추가 하락을 피했지만 단기적으로 본격적 회복은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이 강세 모멘텀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촉매제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디지털 자산에 대한 미국 정부의 규제 완화 추세는 긍정적이지만 업계는 보다 구체적이며 실질적인 정책과 조치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로부터의 계속되는 자금 유출은 암호화폐 시장의 투자 분위기가 여전히 위축돼 있음을 보여준다.
뉴욕 시간 14일 오전 8시22분 코인마켓캡에서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조7000억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0.38% 늘었다. 암호화폐 시장의 24시간 거래량은 847억달러로 12.05% 감소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61.0%,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8.5%로 집계됐다. 암호화폐 시장의 공포와 탐욕 지수는 18로 전일보다 3포인트 하락, 다시 ‘극도의 공포’ 상태를 가리켰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8만3460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0.60% 올랐다. 전일 뉴욕 시간대 저점은 7만9931달러로 기록됐다. 비트코인은 1월 20일 10만9114달러의 새로운 사상 최고가를 찍은 뒤 조정을 겪고 있다. 이더리움은 1907달러로 0.42% 반등했다.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기록한 4891.70달러다.
시총 10위에 포함된 다른 알트코인들은 24시간 전 대비 엇갈린 흐름이다. 엑스알피(XRP) 1.16% 올랐고, BNB는 보합세다. 반면 솔라나 0.18%, 카르다노 1.00%, 도지코인 0.28%, 트론 1.65% 내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3월물은 8만3360달러로 3.88%, 4월물은 8만3925달러로 3.91%, 5월물은 8만4130달러로 3.38% 반등했다. 이더리움 3월물은 1904.50달러로 1.98%, 4월물은 1915.00달러로 2.08%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3.60으로 0.22% 밀렸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317%로 4.4bp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