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인공지능(AI) 칩 대장주 엔비디아가 3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14일(현지시간) 장중 120달러선을 회복했다.
미 동부 시간 이날 낮 12시 21분(서부 오전 9시 21분)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4.65% 오른 120.96달러(17만5천873원)에 거래됐다.
지난 10일 106.97달러까지 떨어지며 조정 국면에 접어든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지만, 주가는 이후 3일 연속 상승하며 120달러선에 올랐다.
이날 주가는 한때 5% 이상 오르기도 했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애플(1.39%), 테슬라(3.19%), 마이크로소프트(2.12%) 등 저가 매수세 유입 속에 상승 중인 주요 기술 대기업보다 상승폭이 더 크다.
이날 주가 상승은 대만 폭스콘의 긍정적인 실적 전망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의 최대 협력업체로 더 잘 알려진 폭스콘은 2025년 AI 서버 매출이 1조 대만 달러(약 44조원)를 초과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폭스콘은 멕시코에 엔비디아의 GB200 슈퍼칩을 탑재한 세계 최대 서버 제조 시설을 건설 중이다.
폭스콘의 리우 영 회장은 “1분기 AI 서버 매출이 전 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두 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런 전망은 AI 칩에 대한 수요, 특히 엔비디아의 그래픽 처리 장치(GPU) 수요가 올해도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신호로 해석됐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으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에도 긍정적인 전망이다.
다음 주 열리는 엔비디아의 AI 콘퍼런스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를 받들고 있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오는 18일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어서 최신 AI 칩 블랙웰 이후의 차세대 AI 칩에 대한 관심이 모아진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분석가 비벡 아리아는 최근 “엔비디아가 기대에 부합하는 매력적인 업데이트를 발표할 것”이라며 “특히 블랙웰 울트라의 추론 모델에 초점을 맞춘 업그레이드, 2026년 이후 출시될 루빈, 확장성을 개선한 차세대 네트워킹, 자율주행차, 물리적 AI, 로봇 및 양자 컴퓨팅 분야에서의 장기적 기회를 제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이 분석가는 엔비디아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로 유지하며 목표 주가를 200달러로 제시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콘퍼런스가 최근 큰 폭의 주가 하락 이후 AI 분야에 대한 시장 심리를 개선할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 분석가는 “이번 콘퍼런스가 기술주에 전환점을 제공할 것이며, 월가가 AI 혁신과 향후 대규모 기술 투자에 다시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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