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미국 소비자 심리가 크게 하락하며 경제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관세 부과 △정부 감축 △재정 삭감 △이민 제한 정책 등 트럼프 경제 정책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14일(현지 시간) 미시간대학교가 발표한 3월 중순 소비자 심리지수는 57.9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달 64.7에서 11% 급락한 수치로, 2022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조사한 경제학자들의 예상치(63.2)보다도 크게 낮았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소비자 심리는 27%나 하락했다.
주식 시장 및 경제 성장 전망 악화
월가에서는 주식 시장이 트럼프 행정부의 불확실한 무역 정책으로 인해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몇 주간 증시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특히 S&P 500 지수는 지난달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10% 이상 하락해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경제 성장 전망도 어두워지고 있다. JP모건체이스의 마이크 페롤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1분기와 2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존 1.8%에서 1%로 하향 조정했다. 소비자 지출 감소가 예상되면서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도 주목된다.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 상승…연준의 고민 커져
소비자들의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도 상승했다. 미시간대학교 조사에 따르면 1년 내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4.9%로 전달(4.3%)보다 상승했다. 이는 202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높은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는 물가 상승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 연방준비제도(Fed) 정책 결정자들은 이러한 흐름이 금리 인하 결정을 지연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알베르토 무살렘 총재는 “노동 시장이 약화되는 상황에서도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거나 상승한다면 중앙은행은 매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치적 요인도 소비 심리 악화에 영향
이번 조사에서는 정치 성향에 따른 소비자 심리 변화도 두드러졌다. 공화당 지지자들은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유지했으나, 민주당 지지자들의 소비자 기대지수는 20% 이상 하락했다. 무당파 역시 12% 하락하며 경제 전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며 무역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으며, 일부 경제학자들은 소비 지출 위축이 향후 경기 둔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전반적으로 소비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경제 성장과 주식 시장의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향후 정책 변화와 경제 지표 움직임에 따라 시장의 반응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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