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경제 정책 불확실성이 911 테러, 금융위기, 팬데믹 당시 만큼 나쁘다.”
14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월가와 기업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두번째 임기를 완전히 잘못 읽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가 첫 번째와 비슷할 것이라 예상했던 월가와 기업들이 충격을 받고 있다는 것.
감세와 규제 완화에 집중할 것으로 기대했던 투자자들은 트럼프의 관세 강공 정책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대선 직후 증시는 급등했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첫 임기와 마찬가지로 경제 성장과 주식 시장을 우선할 것으로 봤다. 그러나 그는 시장의 단기 성과보다 보호무역과 제조업 부흥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주식 시장을 평가 기준으로 삼던 태도를 바꾸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월가는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참모진이 그의 급진적 성향을 제어할 것이라 기대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상무장관 하워드 루트닉,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 등 주류 경제 전문가들이 기용됐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보호무역주의 강화를 밀어붙이고 있다.
그는 취임 이후 1조 달러 이상의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했으며, 이를 1.4조 달러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캐나다를 비롯한 주요 교역국과의 무역 갈등도 격화하고 있다.
세금 정책에서도 예상과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17년 공화당이 추진한 감세 정책을 연장하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투자보다는 팁, 초과 근무 수당, 사회보장 혜택 감세 등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감세보다는 대중 친화적인 조치로 평가된다.
규제 완화는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지만, 정치적 보복 수단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CBS의 ‘60 Minutes’가 선거 당시 인터뷰를 편집한 것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CBS의 모회사 파라마운트 글로벌과 스카이댄스 미디어 간의 합병을 방해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민주당 성향 로펌 퍼킨스 코이를 겨냥해 연방 건물 접근 및 정부 계약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다.
WSJ은 “기업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을 환영하면서도 그의 정책 불확실성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며 “경제 정책이 대통령의 즉흥적인 결정에 따라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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