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은 암호화폐 정책에 급격한 변화를 가져오며 시장에 폭발적인 움직임을 일으켰다.
트럼프 행정부는 비트코인 전략비축과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규제 완화 등 친암호화폐 정책을 선언했다. 하지만 초기의 기대와 달리 웹3.0 산업은 높은 변동성과 유동성 유출 등 혼란에 빠졌다고 15일 데일리 호들이 보도했다다.
# 기대와 다른 시장 하락 이유
많은 사람들이 공화당 정권의 친암호화폐 행보가 시장 성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 시장은 하락세를 보였다.
‘최상의 시나리오’를 미리 가격에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국 정부의 대규모 비트코인 매입 기대가 실제 실행 없이 구두 약속에 그치자, 투자자들은 차익 실현을 위해 서둘러 비트코인을 매도했다. 결과적으로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판다’는 전통적인 시장 규칙이 작동해 강력한 성장 동력이 사라지고 매도세가 촉발됐다.
# 기관 투자자의 이익 실현과 거시경제 영향
2025년 2월부터 대형 기관들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선물을 매도하며 2024년 말 최고가에서 이익을 실현하기 시작했다. 3월에는 이 매도세가 더욱 강화되었고, 선물 가격이 현물 가격보다 낮아지는 역 프리미엄 현상이 나타났다. 이는 자본 유입 감소 신호로 해석된다.
트럼프의 거시 경제 전략도 혼란을 부추겼다. 멕시코 수입품에 25%, 캐나다 수입품에 50%의 관세를 부과하는 무역 갈등을 촉발했다. 이로 인해 국채 수익률이 하락하고 S&P 500 지수가 선거 이후 최저점으로 후퇴했다.
위험 자산으로 분류되는 암호화폐도 압박을 받았다. 바이비트 거래소 해킹 소식도 시장 불안을 더욱 심화시켰다.
# 웹3.0 프로젝트와 유동성 위기
3월 첫 주 동안 상당한 자본 유출이 발생하며 암호화폐 시장 전체와 디파이(DeFi) 생태계가 타격을 받았다. 투자자들은 2월 마지막 주에 미국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서 26억 달러를 인출했으며, 이는 ETF 시작 이래 최대 규모였다.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은 2024년 12월 3조7000억 달러 수준에서 2025년 2월 말 약 3조1000억 달러로 감소했다.
특히 디파이 프로토콜의 총 예치 가치(TVL)는 겨울 동안 약 450억 달러가 줄어들며 3월 초 926억 달러로 떨어졌다. 이는 2024년 11월 초 수준으로 돌아간 숫자다. 이와 함께 시장 구조 변화로 인해 주요 헤지펀드와 차익거래 트레이더도 큰 손실을 입었다.
# 웹3.0 창립자를 위한 조언
데일리 호들은 현재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웹3.0 창업자들은 안정화와 성장을 나눠 두 단계를 계획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정화 단계에서는 △자원 보존 △팀 유지 △제품 개선 △기존 사용자 만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무리한 투기적 행동이나 위험한 재정 관리보다는 단기적인 목표에 집중해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고 약속한 기능을 제공해야 한다.
시장 회복이 시작되면, 성장 단계에서 경쟁력 있는 확대 전략을 준비해야 한다. 디파이 프로토콜 운영자는 유동성 채굴 프로그램을 마련하거나 지갑과의 파트너십을 구축해 시장 점유율 확대를 도모해야 한다.
인프라 프로젝트의 경우, 규제가 명확해지는 시점에 기업들과 협력해 블록체인을 통합하는 방안을 준비해야 한다.
# 긴축 속의 기회
이번 시장의 조정은 과거 하락장과는 다르게 기관 투자자와 ETF, 차익 거래 등 구조적 역학의 변화로 인해 발생했다. 암호화폐는 이제 일반 투자자뿐만 아니라 주요 기관과 정부의 움직임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새로운 형태의 변동성을 맞이하고 있다.
비록 트럼프 정부의 친암호화폐 정책이 즉각적인 유동성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미국 정부의 최고위층에서 얻은 정치적 지지는 웹3.0 산업에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데일리 호들은 “도전적인 시기가 예상되지만, 현재의 폭풍을 잘 넘긴 프로젝트들은 다음 상승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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