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오수환 기자] 비트코인(BTC) 가격이 낮은 변동성 속 소폭 하락했다.
17일 오전 8시 35분 기준 국내 디지털자산(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전날 오전 9시 대비 1.94%(232만9000원) 내른 1억2159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기간 글로벌 디지털자산 시황데이터 플랫폼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 대비 2.17% 하락한 8만2464달러를 기록했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비트코인은 약 7996만달러(약 1164억원)가 청산됐다. 이중 롱(매수) 포지션이 약 64%를 차지했다. 해당 기간 전체 디지털자산 청산 금액은 약 2억3710만달러(약 3449억원)에 이르렀다.
올해 초 최고가를 경신한 비트코인은 두 달 가까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비트코인을 전략적 비축 자산으로 포함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지만, 시장의 기대와 달리 정부의 직접적인 비트코인 구매 계획이 없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6일(현지시각) 비트코인을 비축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지만 정부의 직접적인 구매 계획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러한 실망감은 기관투자자들의 신뢰 하락으로 이어졌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는 대규모 자금 유출이 이어지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거래일 기준으로 9억달러(약 1조3000억원) 이상이 빠져나갔으며, 5주 연속 순유출이 지속됐다. 정부의 직접 개입이 없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기관투자자들은 비트코인 보유 비중을 줄이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다만 이번 조정이 강세장 흐름을 완전히 뒤집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 분석가 악셀 애들러(Axel Adler)는 “현재 비트코인의 하락은 시장 사이클 내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조정 구간으로 장기적인 약세 전환 신호는 아니다”며 “최근 수요 감소는 과거 시장 위기 당시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얕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 상황은 단기적인 이익 실현 과정에서 나타나는 조정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디지털자산시장의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Fear&Greed) 지수는 이날 30점(공포)으로 전날(46점) 대비 큰 폭 하락했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강하고, 100에 가까울 수록 매수 경향이 높다는 걸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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