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엑스알피(리플, XRP)가 미국의 비트코인(BTC) 비축 계획에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한 제안서는 엑스알피를 활용해 1.5조 달러의 유동성을 창출하고, 이를 비트코인 매입에 활용할 수 있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그러나 규제 장벽이 높아 실현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해당 제안서는 맥시밀리안 스타우딩거(Maximilian Staudinger)가 작성한 5페이지 분량의 문서로, 미국 정부가 엑스알피를 활용해 해외 은행 간 거래에 사용되는 노스트로(Nostro) 계좌에 묶인 자금을 해방할 것을 주장한다. 현재 전 세계 노스트로 계좌에는 약 27조 달러가 예치되어 있으며, 이 중 5조 달러가 미국 은행에 속해 있다.
스타우딩거는 엑스알피를 활용하면 1.5조 달러의 유동성을 창출할 수 있으며, 이를 비트코인 매입에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미국이 구조적인 암호화폐 준비 자산 시스템을 도입해야 하며, 비트코인을 중심 자산으로 두고 솔라나(Solana)와 카르다노(Cardano)를 정부용 애플리케이션에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 제안서, ‘규제 장벽’ 속 현실화 가능성은 낮아
그러나 해당 제안서에는 현실성이 부족한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스타우딩거는 미국이 6만 달러 가격에 2500만 개의 비트코인을 매입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비트코인의 총 발행량은 2100만 개로 한정되어 있어 해당 주장은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엑스알피를 활용하면 연간 75억 달러에 달하는 금융 거래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으며, 정부의 사회보장 연금 및 세금 환급 등의 지급 시스템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제안서는 엑스알피의 규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SEC가 엑스알피를 증권이 아닌 결제 자산으로 분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미국 법무부에 은행들의 엑스알피 사용을 제한하는 규제를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이를 위해 스타우딩거는 대통령 행정명령을 통해 규제 절차를 단축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두 가지 추진 방안을 제시했는데, △24개월간의 표준 규제 승인 절차를 거치는 방안과 △행정명령과 연방준비제도(Fed) 지침을 활용한 6~12개월의 신속 추진 방안이다. 그는 리플의 글로벌 유동성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신속 추진 방식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해당 제안이 실제 정책으로 반영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대형 금융 기관이나 정부 고위 관계자의 공식 지지가 없는 독립적인 제안서는 대부분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엑스알피를 활용한 1.5조 달러 유동성 창출과 비트코인 비축 계획이 실현되려면, 보다 강력한 금융권 및 정부의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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