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권안나 기자 = 노후 준비를 다시 한다면 현업 종사자는 금융상품을, 은퇴자는 부동산을 택할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보험개발원이 실시한 ‘은퇴 후 노후 생활에 대한 국민인식’ 설문조사에 따르면 현업 종사자와 은퇴자들이 은퇴를 바라보는 인식에 일부 차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먼저 ‘은퇴’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로 현업 종사자는 ‘두려움’을, 은퇴자는 ‘자유’라고 응답했다. 은퇴 후 노후 생활에 가장 중요한 것으로 현업 종사자는 ‘독립된 경제력’, 은퇴자는 ‘건강’ 이라고 답했다.
현재 주된 노후 준비 방법으로는 현업 종사자와 은퇴자 모두 예⋅적금, 저축성 보험, 국민연금이라 응답했다.
만약 노후 준비를 다시 시작한다면 현업 종사자는 사적연금, 펀드·주식·채권을 통한 노후 준비를 추가로 희망했다. 은퇴자는 부동산 운용을 통한 노후 준비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현업 종사자는 수익률이 높은 금융상품, 은퇴자는 안전자산 성격이 강한 부동산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 가장 걱정되는 건강 문제로 현업 종사자와 은퇴자 모두 ‘치매’를 1순위로 택했다. 특히 남자보다는 여자가 치매에 대한 걱정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 뇌졸중 등 노인성 질환으로 간병 전문시설에 입소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현업 종사자는 10명 중 5명, 은퇴자는 10명 중 4명이 ‘있다’고 응답했다.
시설 입소와 관련해선 현업 종사자의 경우 남자보다 여자, 독신(미혼·이혼·별거·사별)보다 기혼일 때 의향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자는 기혼보다 독신의 경우 입소 의향이 컸고, 성별에 따른 차이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상품에 가입 시 추가적으로 가장 받고 싶은 서비스는 현업 종사자의 경우 ‘정기 건강검진’, ‘의료기관 연결’, ‘상시 의료지원 상담라인 운영’ 서비스 순으로 응답했다. 은퇴자는 ‘정기 건강검진’, ‘의료기관 연결’, ‘재가요양 지원’, ‘가족할인’ 등 다양한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스마트 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한 건강관리와 보험료 할인혜택 등 보험 서비스에 대해서는 현업 종사자의 10명 중 4명이 가입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반면 은퇴자는 의향자 비중이 14.5%에 그쳐 다소 호감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허창언 보험개발원장은 “노후의 삶에 대한 각 소비자군이 체감하는 수준을 구체적으로 파악해, 수요층의 요구에 맞는 맞춤형 보험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