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17일 코스피 상승세를 견인하며 지수가 2,610선을 돌파했다. 반도체 및 방산 관련 종목의 강세와 더불어 개인 투자자의 차익 실현 매도세도 함께 나타났다.
17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4.33포인트(1.73%) 오른 2,610.69로 장을 마감했고, 코스닥 지수는 9.25포인트(1.26%) 상승해 743.51을 기록했다. 코스피가 2,600선을 넘은 것은 지난 2월 27일 이후 11거래일 만이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173억 원, 선물 시장에서 6,753억 원 규모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기관도 4,959억 원어치를 사들였고, 개인은 1조 1,822억 원 순매도로 대응했다.
삼성전자는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5.3% 급등했으며, SK하이닉스(0.73%)와 주성엔지니어링(11.96%) 등 반도체주 전반이 강세를 보였다.
이는 레거시 반도체 업황의 반등 기대감과 엔비디아의 개발자 행사 발표 기대가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중국 경기 지표가 긍정적인 성과를 내면서 투자 심리를 더욱 끌어올렸다.
이날 방산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6.81%)와 한국항공우주(10.85%) 등은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대신증권의 이경민 연구원은 “유럽의 방위비 증액과 자체 재무장 어려움으로 국내 방산 기업의 수혜 기대감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3.04%), 운송장비(2.68%) 등 대부분이 상승했으며, 전기·가스(-0.28%) 등 일부 업종은 하락했다. 코스닥 시장에선 알테오젠(12.12%), HLB(5.0%) 등이 강세를 보였으나 에코프로비엠(-1.51%) 등 일부 종목은 약세를 나타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경기일 대비 5.9원 내린 1,447.9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