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삼성전자의 주가가 5%대 강세를 나타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임직원에게 ‘사즉생’ 메시지를 전하며 결속을 강조한 가운데,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회의(GTC 2025) 개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5.30%(2900원) 오른 5만7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5만5500원(1.46%)에 거래를 시작한 삼성전자는 장 초반 상승 폭을 키우며 5만7800원(5.67%)까지 올랐다.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가 주최하는 세계 최대 인공지능(AI) 개발자 콘퍼런스(GTC)가 17일부터 21일까지 열린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의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관련해 의견을 밝힐 것이라는 기대가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또 이날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삼성에 닥친 위기를 ‘죽느냐 사느냐의 생존 문제’라고 강조하며 ‘사즉생의 각오’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의 메시지는 지난달부터 진행 중인 전 임원 세미나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삼성이 삼성다운 저력을 잃었다”며 “사즉생의 각오로 위기에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은 생존의 기로에 서 있다”며 “경영진부터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950억원, 2287억원을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주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