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미국 연방 법원이 암호화폐 사기 조직 Debiex에게 250만 달러(약 36억 원)의 배상을 명령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Debiex가 ‘돼지 도살’ 방식의 로맨스 스캠을 통해 230만 달러를 가로챘다고 밝혔다.
‘돼지 도살’ 사기는 피해자를 장기간 심리적으로 조작해 점점 많은 돈을 투자하도록 유도하는 온라인 금융 사기다. 중국에서 2016년경 시작된 이 사기는 주로 소셜미디어나 데이팅 앱을 통해 피해자와 친밀한 관계를 형성한 후 고수익 투자 기회를 제시한다. 사기꾼은 처음에는 소액 투자를 통해 수익을 보장하는 듯한 환경을 조성하지만, 점점 더 많은 돈을 입금하도록 유도한 후 결국 피해자의 자산을 탈취한다.
미국 애리조나 연방 법원의 더글라스 레이즈 판사는 3월 13일 Debiex가 CFTC의 소송에 대응하지 않은 것을 이유로 CFTC의 요약 판결을 승인했다. 이에 따르면 Debiex는 피해자들에게 226만 달러를 반환하고, 추가로 22만1500달러의 민사 벌금을 지불해야 한다.
CFTC는 또한 장청양(Zhāng Chéng Yáng)을 Debiex의 ‘머니 뮬’로 지목했다. 장은 Debiex가 탈취한 자금을 수신하는 암호화폐 지갑을 관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법원은 3월 12일 CFTC의 기본 판결을 승인하며 장이 OKX 거래소에서 보유한 암호화폐 지갑이 부정한 방법으로 자금을 수령했다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OKX에 보관 중이던 5.7만 달러 상당의 테더(USDT)와 약 11만9500달러 상당의 이더리움(ETH) 63개를 피해자에게 반환하도록 명령했다.
CFTC에 따르면, Debiex는 자신들을 ‘블록체인 네트워크 분산형 영구 계약 거래 플랫폼’으로 홍보하며 소셜미디어를 통해 피해자들을 유인했다. 피해자는 계좌 개설, 암호화폐 입금 후 조작된 잔액 및 거래 내역을 제공받았다. Debiex는 피해자의 자산을 여러 디지털 지갑으로 송금하며 자금 흐름을 감춘 것으로 드러났다. CFTC는 “고객에게 제공된 모든 정보는 허위였을 가능성이 크며, 피해자의 디지털 자산은 다수의 지갑으로 이동해 최종 행방을 숨기려는 시도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판결은 ‘돼지 도살’ 사기 수법이 점차 정교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국의 암호화폐 기반 사기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CFTC는 추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투자자들에게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다.
*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7일, 17:10 게재된 것으로, 요약해 재전송합니다.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