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17일 뉴욕 증시 개장을 앞두고 최근 범위 내 머물면서 방향성을 탐색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8만3000달러대에서 다지기하는 모습이다.
디지털 자산 시장이 지난주 급락세를 경험한 뒤 비교적 안정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거시경제적 불확실성과 도전으로 인해 이런 상황이 지속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스캇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 주말 언론 인터뷰에서 시장의 조정은 건강한 것이며 경기침체가 없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증시 등 자산시장에 단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이 미치더라도 관세 전쟁과 국가 부채 감축 노력을 지속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됐다.
증시가 압박을 받는 상황이 계속될 경우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장의 본격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앰버데이터의 파생상품 책임자인 그렉 마가디니는 “그저 추측일 뿐이다. 하지만, 트럼프가 이 가격 수준에서 관세 정책을 뒤집거나 미국 제조업을 되돌리려는 노력을 멈출 것 같지는 않다”고 이메일을 통해 밝혔다. 그는 “위험 자산이 폭락하는 상황에서 암호화폐가 영향을 받지 않거나, 변동성 지수(VIX)가 상승하는데 암호화폐의 내재 변동성이 따라가지 않는 경우를 상상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이번 주 정책회의를 앞두고 시장은 미국 경제 체력에 대한 새로운 단서를 찾기 위해 이날 발표될 미국의 2월 소매판매 데이터를 기다리고 있다.
뉴욕 시간 17일 오전 8시20분 코인마켓캡에서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조7300억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1.23% 늘었다. 암호화폐 시장의 24시간 거래량은 707억달러로 45.45% 증가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60.6%,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8.4%로 집계됐다. 암호화폐 시장의 공포와 탐욕 지수는 22로 ‘공포’ 상태를 가리켰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8만3217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0.88% 올랐다. 전일 고점은 8만5051달러, 간밤 저점은 8만2017달러로 기록됐다. 비트코인은 1월 20일 10만9114달러의 새로운 사상 최고가를 찍은 뒤 조정을 겪고 있다. 이더리움은 1906달러로 1.61% 전진했다.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기록한 4891.70달러다.
시총 10위에 포함된 다른 알트코인들은 24시간 전 대비 엇갈린 흐름이다. 엑스알피(XRP) 1.57%, 솔라나 0.73%, 카르다노 2.35%, 트론 0.44% 내렸다. 반면 BNB 5.53%, 도지코인 2.82% 상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3월물은 8만3475달러로 1.61%, 4월물은 8만4225달러로 1.38%, 5월물은 8만5045달러로 1.16% 밀렸다. 이더리움 3월물은 1913.00달러로 1.34%, 4월물은 1924.50달러로 1.28% 빠졌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3.52로 0.19% 내렸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281%로 3.6bp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