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투자은행 스탠다드차타드가 이더리움의 구조적 하락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며, 2025년 말 목표가를 기존 1만달러에서 4000달러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17일(현지 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스탠다드차타드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이더리움은 현재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며 “여전히 여러 지표에서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이 같은 지배력이 점점 약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레이어2 확산이 이더리움 시가총액 감소에 영향
보고서는 이더리움 확장성을 개선하기 위해 등장한 레이어2 블록체인들이 오히려 이더리움의 시장가치를 감소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코인베이스의 자체 레이어2 네트워크인 ‘베이스(Base)’가 이더리움의 시가총액을 500억 달러 이상 감소시킨 것으로 추산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이러한 추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은행의 디지털자산 리서치 총괄 제프 켄드릭은 “시장의 힘이 궁극적으로 이러한 구조적 하락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특히 토큰화된 실물자산(tokenized real-world assets)이 대규모로 성장하는 경우에 그렇게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더리움의 보안성이 지배적이라는 것은 이더리움이 이 시장에서 80%의 점유율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더리움재단 개입 가능성 낮아… ETH/BTC 비율 2027년까지 추가 하락 전망
스탠다드차타드는 이더리움의 하락세를 막기 위해서는 이더리움재단이 레이어2 네트워크에 대한 과세 등의 정책적 변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이러한 조치가 실행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또한 ETH(이더리움)/BTC(비트코인) 비율이 2027년 말까지 0.015까지 하락, 2017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비트코인 상승이 이더리움 가격 반등 유도 가능성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탠다드차타드는 현재 약 190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 이더리움이 향후 비트코인의 상승세에 힘입어 일부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그러나 이더리움의 상대적 부진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