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박재형 특파원] 로빈후드(Robinhood)가 예측 시장(prediction markets) 허브를 자사 앱 내에 도입하며 이 새로운 시장을 공식적으로 받아들였다. 이번 출시로 로빈후드 사용자는 실제 사건의 결과를 예측하고 이에 베팅할 수 있게 됐다.
17일(현지시각) 외신들에 따르면, 로빈후드는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이번 허브 출시를 발표하며, “사용자가 관심 있는 이벤트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독립적인 예측 시장 플랫폼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 플랫폼을 통해 규제된 환경에서 주요 이벤트를 기반으로 한 거래가 가능해진다.
허브에는 △미국 대학 농구 토너먼트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상한선 등과 관련된 계약이 포함될 예정이다. 미국 사용자들은 CFTC(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의 규제를 받는 예측 시장 플랫폼 칼시(KalshiEX)를 통해 해당 계약에 접근할 수 있다.
로빈후드는 단순히 예측 시장 허브를 출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예측 시장을 지지하는 정책 입장문도 공개했다. 회사는 예측 시장이 정보를 집약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며, 이에 대한 규제가 완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빈후드의 예측 시장 진출은 전혀 새로운 시도가 아니다. 2024년, 회사는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베팅할 수 있는 이벤트 기반 파생상품을 도입한 바 있으며, 슈퍼볼 관련 계약도 계획했지만 CFTC 요청으로 철회한 바 있다.
이러한 과거 사례를 고려해, 현재 로빈후드의 예측 시장 허브는 칼시(Kalshi) 플랫폼을 통해서만 이용 가능하다. 하지만 회사 측은 현재 CFTC와 협의 중이며, 향후 직접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