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박재형 특파원] 텔레그램의 블록체인 더 오픈 네트워크(TON)의 토큰이 일주일 동안 29% 상승하며 강한 반등을 기록했다. 이 같은 급등세는 텔레그램 CEO 겸 공동 창업자인 파벨 두로프의 출국 제한 완화 소식 이후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17일(현지시각) 코인게코(CoinGecko) 데이터에 따르면, TON은 현재 3.46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시가총액 기준 상위 100개 암호화폐 중 가장 높은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두로프는 지난해 8월, 텔레그램이 범죄 활동을 조장했다는 혐의로 기소됐으며, 프랑스를 떠나는 것이 금지됐다. 그러나 최근 수사 판사들이 그에게 단기간 두바이로 귀국할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 TON 가격이 급등했다.
TON과 텔레그램은 공식적으로 독립된 프로젝트지만, 그 기원은 동일하다. 두로프 형제(파벨·니콜라이 두로프)는 원래 텔레그램 오픈 네트워크(Telegram Open Network)라는 이름으로 TON을 개발했지만, 2020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규제 압박으로 프로젝트를 공식적으로 포기했다.
그러나 이후 독립적인 개발자들이 TON의 개발을 지속했으며, 최근 텔레그램과의 협력 관계가 강화되고 있다.
TON은 지난해 암호화폐 사용자 확대를 이끌며 급성장했다. 2024년 6월 기준, 텔레그램의 월간 활성 사용자(MAU)는 9억 5,000만 명을 돌파했으며, TON 기반 첫 플레이투언(Play-to-Earn) 게임 ‘Notcoin’(NOT)의 토큰 시가총액이 30억 달러에 달할 정도로 성공을 기록했다.
그러나 TON의 현재 가격은 여전히 2024년 6월 기록한 역대 최고가(8.25달러) 대비 58% 하락한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8월 두로프의 체포 소식이 전해지면서 TON 가격이 급락했고, 이에 대해 TON 프로젝트 개발자들이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