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박재형 특파원] 대다수 분석가들은 암호화폐 강세장이 2025년 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경제 침체 가능성 및 암호화폐의 순환경제 구조가 시장 가치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비트코인, 16만~18만 달러 전망
17일(현지시각)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최근 시장 조정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암호화폐 분석가들은 강세장이 2025년 3분기 이후 최고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비트코인(BTC)의 가격 전망치는 16만~18만 달러 이상으로 제시된다.
그러나 이러한 전망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 시장이 가진 고유한 리스크와 거시경제적 불확실성이 여전히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암호화폐 경제, 여전히 순환적 구조
테조스(Tezos) 공동 창업자인 아서 브라이트만은 암호화폐 산업이 여전히 근본적인 경제적 기반을 찾지 못한 채 ‘순환경제(circular economy)’ 속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탈중앙화 금융(디파이)의 목적은 무언가를 금융적으로 지원하는 것이지만, 만약 디파이가 디파이 자체만을 위한 자금 조달에 머물러 있다면 이는 순환경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사람들이 어떤 토큰을 구매하는 유일한 이유가 다른 사람들이 이를 살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면, 그것은 순환적 구조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러한 구조가 수익을 창출하는 비즈니스 기반으로 운영되는 주식시장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암호화폐 산업이 보다 탄탄한 경제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밈코인 붕괴, 시장 유동성 악화 초래
최근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밈코인(meme coin) 시장 붕괴로 인해 주요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유동성이 급격히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났다.
솔라나(Solana)는 지난 2월 4억 8500만 달러 이상의 자금 유출을 기록했으며, 이는 최근 발생한 여러 밈코인 ‘러그풀(rug pull, 투자 사기)’ 사태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일부 자금은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BNB Chain)의 밈코인으로 이동했으며, 창펑 자오의 애완견에서 영감을 받은 브로콜리(Broccoli) 밈코인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
암호화폐 시장의 또 다른 위협 요소는 미국 경제 침체 가능성이다.
브라이트만은 전통적인 경기 침체 지표들이 지속적으로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암호화폐 시장에 강세 요인이 많지만 경기 침체를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한 암호화폐 시장이 여전히 기술주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경기 침체가 발생하면 대규모 매도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및 이에 대한 보복 조치로 인해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러한 거시경제적 요인들은 암호화폐 시장의 방향성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