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안드레아 윤 에디터] 미국 달러 지수(DXY)의 하락은 일반적으로 비트코인 가격 급등을 동반하지만, 이번에는 BTC가 계속 하락하고 있다. 그 이유에 대해 코인텔레그래프가 17일(현지시간) 분석 보도했다.
비트코인(BTC)은 3월 2일 거의 94,000달러에 도달한 이후 12% 하락했다. 흥미롭게도 같은 기간 동안 미국 달러는 여러 외국 통화 대비 약세를 보였는데, 이는 일반적으로 BTC와 같은 희소 자산에 긍정적인 신호로 간주된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왜 비트코인이 DXY 하락에 긍정적으로 반응하지 않았는지, 그리고 이 추세에서 벗어나게 할 다음 요인은 무엇인지 궁금해하고 있다.
# DXY와 비트코인의 관계 변화
2024년 중반까지 미국 달러 지수(DXY)는 비트코인 가격과 반비례 관계를 유지했다. 즉, 달러가 약세일 때 비트코인은 종종 상승했다. 당시 비트코인은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널리 인식되었으며, 이는 주식시장과의 낮은 상관관계 및 디지털 금과 유사한 고정된 통화정책 덕분이었다.
그러나 상관관계는 인과관계를 의미하지 않으며, 지난 8개월 동안 비트코인 투자 논리는 계속 변화해왔다. 예를 들어, 일부 분석가들은 중앙은행이 경제 정책을 조정함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이 글로벌 통화 공급과 일치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다른 이들은 비트코인이 검열 불가능한 자금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정부와 개인 모두 자유로운 거래를 가능하게 한다고 보고 있다.
# DXY 하락의 효과는 수개월 또는 수년 후 나타날 수도 있다
글로벌 매크로 투자(Global Macro Investor)의 매크로 연구 책임자인 줄리앙 비텔(Julien Bittel)은 최근 미국 달러 지수가 2월 28일 107.6에서 3월 7일 103.6으로 하락한 것이 지난 12년 동안 단 세 번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비텔은 X(구 트위터)를 통해 2022년 11월 DXY가 급락한 후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했으며, 2020년 3월에도 미국 달러가 99.5에서 95로 하락하면서 유사한 가격 급등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융 환경은 위험 자산보다 몇 달 먼저 움직인다. 현재 금융 환경은 빠르게 완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비텔의 발언은 비트코인 가격에 긍정적인 전망을 시사하지만, 과거 미국 달러 약세의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최소 6개월 이상 걸렸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2016~17년 주기처럼 몇 년이 걸리기도 했다.
현재 비트코인의 부진한 가격 흐름은 “단기적인 거시경제적 우려” 때문일 수 있다고 X 사용자 @21_XBT는 분석했다.
# 비트코인 약세 요인과 장기 전망
이 분석가는 비트코인의 최근 가격 하락 요인으로 “관세, 도지(Doge), 엔화 캐리 트레이드, 국채 수익률, DXY, 성장 둔화 우려” 등을 간략하게 언급하면서도, 이 요인들이 비트코인의 장기적 펀더멘털을 훼손하지 않는다고 결론지었다. 결국 시간이 지나면 가격이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예를 들어, 미국 정부 효율성부(DOGE)의 지출 감축은 중기적으로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는 전체 부채와 이자 비용을 줄여 경제 생산성을 향상하는 데 필요한 자원을 확보하는 효과가 있다. 마찬가지로, 관세 정책도 만약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의 무역 균형을 개선할 수 있다면 장기적인 경제 성장의 발판이 될 수 있다.
미국 정부의 조치는 단기적으로 과도한 성장 속도를 둔화시키면서도 국채 수익률을 낮춰 부채 재조정을 용이하게 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미국 달러가 글로벌 기축통화로서의 위상을 잃거나, 미국 국채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는 징후는 없다. 따라서 최근 DXY 하락이 비트코인에 직접적인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중앙은행들이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더욱 완화적인 통화 정책을 채택하면, 거시경제적 우려가 점차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비트코인은 DXY와의 관계에서 점진적으로 독립성을 확보하며, 2025년에는 새로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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