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지승환 인턴기자] 베네수엘라 외무장관이 브릭스(BRICS) 국가들의 탈달러화 노력으로 국제 무역에서 달러 의존도가 하락할 가능성을 언급한 가운데, 베네수엘라가 미국 제재를 우회하기 위해 디지털자산(가상자산) 활용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반 길(Yvan Gil) 베네수엘라 외무장관은 14일(현지시각) 러시아와 80주년 외교 관계를 기념하는 기사에서 “달러 외 화폐 통용 움직임이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 등으로 구성된 브릭스(BRICS)의 탈달러화 노력 덕분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브릭스(BRICS)는 브라질(Brazil), 러시아(Russia), 인도(India), 중국(China), 남아프리카공화국(South Africa)의 영문 이니셜을 따서 만들어진 주요 신흥 경제국들의 협력체다. 이들 국가 외에도 △이집트 △에티오피아 △인도네시아 △이란 △아랍에미리트도 포함된다.
길 장관은 “적어도 전 세계 무역의 25%가 달러를 사용하지 않고 진행될 수 있다”며 “이러한 변화는 제재를 받는 국가들이 재정적 독립을 이루기 위한 중요한 단계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길 장관은 브릭스 구조가 엄격한 무역 규정을 두지 않음으로써 이러한 움직임을 촉진했다고 평가했다. 브릭스는 자체 통화 출범을 고려하고 있지는 않지만 브라질 주도로 브릭스 페이(BRICS Pay)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브릭스 페이는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한 각국 통화 기반 결제 시스템으로 기존 화폐 기반 결제 시스템과 다른 규정을 따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베네수엘라는 2023년 8월 브릭스 가입을 신청했으나 브라질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또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기업 PDVSA는 2019년 미국 정부에 의해 특정제재대상(SDN)으로 지정되는 등 미국으로부터 여러 제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배경에서 베네수엘라가 미국의 제재를 우회하고 경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디지털자산 활용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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