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송혜리 기자]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생성형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솔루션, 애플리케이션 등 자사 제품을 통해 스타트업들에 대한 통합 지원 프로그램을 내놨다. 이를 통해 한국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계획이다.
18일 AWS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AWS 유니콘데이 2025’를 열고 이같은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AWS 유니콘데이는 스타트업을 위한 AWS 사업과 기술 지원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또 이를 통해 사업 혁신을 도모한 사례를 공유하는 자리다.
김영태 AWS 한국 시니어 세일즈 매니저는 “전세계 약 90% 유니콘이 AWS의 인프라를 사용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클라우드 안정성,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프라 제공, 활발한 커뮤니티를 통한 정보·인력 수급 용이 등의 장점을 들어 AWS를 선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AWS의 생성형AI 기술은 인프라, 개발, 애플리케이션 등 세가지 계층으로 이뤄진다. AI모델 학습과 인프라를 지원하는 ‘세이지메이커’, 자체 생성형AI 개발을 지원하는 ‘베드록’과 ‘노바’, AI애플리케이션 ‘Q비즈니스’ ‘Q디벨로퍼’등이 대표적이다.
김 매니저는 “한국에서는 세이지메이커와 베드록을 많이 활용하고 있다”면서 “주로 고객대응을 위한 초개인화 추천·캐릭터AI 채팅과 생산성 향상을 위한 정보검색·요약·코드생성 그리고 업무 과정 개선을 위한 문서인식(OCR)이상거래탐지 등에 생성형AI를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성형AI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벤처캐피탈 협업 등으로 글로벌 성장 지원
이러한 기술을 바탕으로 올해 AWS의 스타트업 생태계 지원은 ‘생성형AI, 글로벌 진출, 파트너’란 키워드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AWS는 생성형AI 육성(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 확산, 글로벌 벤처캐피탈(CVC)과 협업 프로그램을 통한 진출 지원, 국내외 주요 IT박람회 참여기회 확대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기혁 AWS 한국 스타트업 에코시스템 총괄은 “지난해만 해도 생성형AI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에 80개의 글로벌 AI 스타트업이 참여했다”면서 “아울러 지난해 2억3000만달러(약 3300억원) 규모 투자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 총괄은 “특히,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위해 AWS는 글로벌 유수의 CVC와 협력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AWS의 글로벌 전문가 및 CVC, 독립소프트웨어벤더(ISV) 컨설팅사를 통한 현지네트워크 확대를 지원하고 있고 또 개념검증(PoC) 및 후속 투자 연계를 통한 성장도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괄은 약 5억4000만년 전부터 5억2000만년 전 사이에 발생한 ‘캄브리아기 대폭발’과 유사한 것이 현재의 ‘생성형AI 등장’이라고 강조했다.
캄브리아기에는 단세포 생물과 단순한 다세포 생물이 주를 이루던 선캄브리아기와 달리, 절지동물, 척삭동물 등 현대 동물의 주요 집단들이 등장했다. 이런 변화의 기점이 캄브리아기 대폭발로, 이 때 생물 다양성이 폭발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에 생물 진화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여겨진다.
이 총괄은 “지난 10년 동안 AI모델은 10배씩 커지고 있고, 이에 따라 컴퓨팅 리소스도 더 풍부해졌다”고 강조했다.
◆앤스로픽 CPO 무대 올라 AWS와 협력 강조…야놀자·메가존 등도 참여
이어진 키노트에선 마이크 크리거 앤트로픽 최고제품책임자(CPO)가 직접 무대에 올라 AWS와의 협력 내용을 소개했다.
‘오픈AI 대항마’ 앤스로픽은 오픈AI의 창립 멤버였던 다리오 애머데이·대니엘라 애머데이 남매가 2021년 설립한 스타트업으로, 생성형AI ‘클로드’를 제공하고 있다. AWS는 앤스로픽에 지난해 말까지 80억달러(약 11조원)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크리거 CPO는 최근 출시된 ‘클로드 3.7 소넷’을 소개하며, 이 모델이 하이브리드 추론 기능을 통해 확장된 사고 및 즉각적인 응답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코딩, 컴퓨터 활용, 에이전트 기능, 복잡한 추론, 콘텐츠 생성 분야에서 ‘클로드 3.5 소넷’과 동일한 가격과 속도를 유지하면서도 성능이 향상됐다고 강조했다.
크리거 CPO는 “AWS는 우리의 가장 큰 투자자이자 가장 가까운 파트너”라면서 “우리 AI서비스 최 하단에는 AI학습과 추론을 위한 전용칩인 ‘AWS 트레이니움’이 있으며, 당사는 트레이니움팀과 긴밀하게 협력해 모델의 최적화와 성능 개선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AWS는 수십 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의 사용 사례(유스케이스)를 분석하고, 적합한 클라우드 모델을 선택하며, 배포 전략을 최적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면서 “아울러 베드록은 수십개의 글로벌 리전에서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많은 기업이 한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규모로 AI 솔루션을 배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앤스로픽의 발표에 이어 AWS의 글로벌 인프라를 활용한 해외시장 진출 사례와 국내 기업들의 혁신 사례 등 발표가 진행됐다.
장정식 야놀자 클라우드 최고기술책임자(CTO)가 AWS와 함께 한 성장 과정에 대해 발표했고, 이외에 네오사피엔스, 메가존클라우드, 하나투어, 자비스앤빌런즈, 루나소프트 등이 참가해 AWS 인프라를 활용한 디지털전환 사례를 공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