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문예윤 인턴기자] 솔라나가 공개한 홍보 광고가 성 소수자 차별 논란을 일으켜 결국 삭제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17일(현지시각) 솔라나는 X(옛 트위터)에 “미국의 귀환, 속도를 높일 때(America is Back—Time to Accelerate)”라는 제목의 광고를 게시했으나 몇 시간 만에 삭제했다. 문제가 된 광고는 미국 애국심을 강조하면서 성별 다양성을 부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특히 한 남성이 “나는 성별이 아닌 기술을 발명하고 싶다“고 말하는 장면이 성 소수자(LGBTQ+) 커뮤니티의 강한 반발을 샀다.
이 광고는 5월 개최 예정인 솔라나 액셀러레이트(Solana Accelerate) 컨퍼런스를 홍보하기 위해 제작됐다. 이는 솔라나 블록체인 생태계의 주요 관계자들이 모여 기술 발전과 시장 전략을 논의하는 대규모 행사다.
‘아메리카 이즈 백'(America is Back)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주 사용하는 표현으로 미국의 보수적 가치를 상징하는 구호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성별 다양성을 인정하는 정책을 폐지하고 “남성과 여성, 두 개의 성만 존재한다”는 입장을 강하게 내세우고 있다. 이러한 정치적 흐름과 맞물리며 솔라나의 광고가 특정 이념을 반영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업계에서도 이번 사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안네리 반 데르 메르베(Anneri van der Merwe) 베이스 체인 리드는 “특정 계층을 겨냥한 불쾌한 광고”라며 “솔라나는 최근 ‘모두를 위한 솔라나’라는 표현을 사용했으나 이번 광고는 그와 상반된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솔라나가 의도적으로 논란을 유발해 관심을 끌려는 ‘레이지 베이트(rage bait)’ 전략을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멘토르 레카(Mentor Reka) 탈중앙화 거래소(DEX) 아브뉴(Avnu.Fi) 최고경영자는 “단순히 주목받기 위해 모든 것을 걸었다”며 “목표는 달성했겠지만, 그 과정이 적절했는지는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아나톨리 야코벤코(Anatoly Yakovenko) 솔라나 공동 창립자도 “이전 마렌(Maren) 광고가 더 나았다”고 언급하며 선을 그었다. 마렌 광고는 비교적 논란이 적었던 솔라나의 기존 마케팅 캠페인 중 하나다.
한편, 솔라나는 지난 16일 출시 5주년을 맞았다. 이에 따라 소폭 상승하며 130달러선을 회복했던 가격은 광고 논란과 맞물리며 다시 하락했다. 18일(국내시각) 오후 4시10분 기준 바이낸스에서 솔라나는 전일 대비 3.95% 하락한 124.8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국내 거래소 업비트에서는 18만2700원에 거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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