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비트코인 시장의 현재 평온함은 오래 지속되지 않고 조만간 큰 가격 변동성이 찾아올 가능성이 있다고 코인데스크가 18일(현지 시간) 탈중앙화 온체인 옵션 플랫폼인 디라이브(Derive)의 분석을 인용해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3월 12일부터 8만~8만5000달러 사이에서 가격을 유지하며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는 지난 몇 주간 10만달러에서 8만달러 아래로 급락한 이후 나타난 움직임이다. 당시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미국의 전략적 비트코인 보유에서의 신규 매입 부재에 대한 실망감 등의 영향을 받았다.
변동성 하락 … 그러나 곧 반등 예상
최근 시장 조정 속에서 주요 변동성 지표들은 한 달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 그러나 디라이브는 “변동성은 평균으로 회귀하는 특성을 갖고 있어 현재의 저변동성이 곧 가격 급등락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디라이브의 창립자인 닉 포스터는 “비트코인의 주간 등가격(ATM) 변동성이 50% 아래로 떨어져 49%를 기록했으며, 월간 최저 수준인 45%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달 초 91%였던 실현 변동성이 현재 54%까지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변동성 자체는 가격 방향성과 무관하다”며, “이전 사례를 보면 변동성은 평균 회귀하는 경향이 있으며, 조만간 2월 수준(60~70%)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즉, 가격이 상승하든 하락하든 간에 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증가할 수 있다는 뜻이다.
변동성 촉발 요인…우크라이나 전쟁·규제 변화 주목
디라이브는 향후 시장 변동성을 촉발할 주요 요인으로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혹은 지속) 여부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의 암호화폐 규제 변화 등을 꼽았다. 디라이브는 온체인 AI 기반 옵션 프로토콜 중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현재 약 1억 달러의 총 예치 자산(TVL)을 보유하고 있다. 누적 거래량은 150억 달러를 돌파했다.
연준의 금리 결정도 변수
오는 수요일(현지시간)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금리 결정도 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지만, 연준의 발언이 예상보다 완화적일 경우 비트코인 강세론자들에게 긍정적 신호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블랙록은 연준의 금리 인하 폭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블랙록은 최근 보고서에서 “시장은 올해 25bp(베이시스포인트) 금리 인하를 두세 차례 반영하고 있으며 이는 초반 예상(한 차례)보다 증가했다”며, “미국 경제가 침체를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금리 인하 여력을 제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 증시가 계속 하락세를 보일 경우 암호화폐 가격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