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박재형 특파원] 지브롤터에 본사를 둔 프라이빗 뱅크 자포(Xapo)가 고객들의 비트코인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개시했다.
자포의 투자 매니저 가디 차이트는 18일(현지시각) 디크립트(Decrypt)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대출 담보로 매우 적합한 자산이며, 이를 활용한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서비스는 영국과 호주를 제외한 지역에서 최대 100만 달러까지 비트코인 담보 대출을 이용할 수 있다.
월가의 금융 기업들이 비트코인 대출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자포 역시 ‘원스톱 금융 플랫폼’으로서 고객들에게 더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기 위해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고 차이트는 설명했다.
자포는 2013년부터 고객들의 비트코인을 보호해온 금융기관으로, 팬데믹 기간 동안 유럽 내 물리적 본사를 마련한 최초의 암호화폐 은행 중 하나다.
특히 영국령인 지브롤터에 자리 잡으며, 암호화폐 붐 속에서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영국 금융당국으로부터 정식 승인을 받아, 이자 지급이 가능한 비트코인 계좌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한편, 미국 내에서도 비트코인 담보 대출 서비스가 다시 활성화되는 추세다. 코인베이스(Coinbase)는 2023년 비트코인 담보 대출 서비스를 중단했지만, 올해 1월 탈중앙화 대출 프로토콜 모르포(Morpho)를 활용해 다시 서비스를 시작했다.
비트코인 대출을 활용한 수익 창출 모델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Bitwise)는 최근 탈중앙화 금융(DeFi) 프로토콜인 메이플 파이낸스(Maple Finance)를 통해 비트코인 담보 대출 시장에 진입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이 주요 금융 상품의 담보 자산으로 자리 잡으면서, 향후 더 많은 금융기관이 관련 서비스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