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이틀 간의 통화정책 회의에 착수한 가운데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보합권에서 혼조 양상을 나타냈다.
이번 회의에서 정책자들이 금리인하 힌트를 제시할 것인지 여부에 시장의 시선이 집중됐고, 투자자들은 적극적인 베팅을 지양한 채 관망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전날 장 마감 후 분기 실적을 발표한 IT 대장주 알파벳이 매출 부진을 빌미로 가파르게 떨어지는 등 기술주가 약세를 나타냈다.
30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38.52포인트(0.15%) 오른 2만6592.91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2.80포인트(0.10%) 상승한 2945.83을 나타냈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54.09포인트(0.66%) 후퇴하며 8107.77에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를 기다리는 모습이다. 이번 회의에서 정책자들이 연방기금 금리를 2.25~2.50%로 동결할 가능성이 확실시되지만 관건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이다.
성장률 호조에도 목표치에 크게 미달하는 인플레이션에 대해 연준이 커다란 우려를 내비치거나 이에 적극 대응할 뜻을 보일 경우 투자자들에게 금리인하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파월 의장의 매파 기조에 노골적인 불만을 거듭 드러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윗을 통해 1%포인트의 금리인하를 단행해야 한다며 또 한 차례 압박했다.
베이징에서 진행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도 관심거리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이번 담판을 통해 최종 합의안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친 상황. 실제로 이를 마지막으로 양국 정상회담과 함께 무역 종전 선언이 이뤄질 지 여부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이 밖에 중국 제조업 지표 부진이 투자 심리를 냉각시켰다는 분석이다. 4월 중국 제조업계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2를 기록해 전월 대비 0.6포인트 후퇴하며 간신히 확장 국면을 유지했다.
1분기 성적표에 따른 개별 종목의 희비가 엇갈렸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이 전날 공개한 매출액이 실망스럽다는 평가에 힘이 실리면서 이날 주가가 8% 폭락했다.
이날 장 마감 후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애플 역시 2% 가량 동반 하락하며 최근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운 나스닥 지수를 끌어내렸다.
셰브런보다 높은 인수 가격을 제시하며 애너다코 정유 인수에 나선 옥시덴탈 정유는 워렌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100억달러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메가딜 성사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주가는 2% 선에서 떨어졌다.
칼리버 파이낸셜 파트너스의 패트릭 헤일리 대표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주요 지수가 사상 최고치로 뛴 만큼 기업 실적에 주가가 크게 출렁거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경제 지표는 엇갈렸다. 고용 비용이 1분기 0.7% 상승해 시장 예상에 부합했고, 컨퍼런스 보드의 4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29.2로 상승한 반면 S&P 케이스 쉴러가 발표한 2월 20개 대도시 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0.2% 올라 2012년 9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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