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SNS를 많이 사용할 수록 피싱 사기에 걸릴 위험성도 커진다.”
젊은 층이 소셜미디어(SNS)에서 피싱 사기에 쉽게 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8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FOMO(Fear of Missing Out·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가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피싱 사기를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외부 자극에 대한 반응 속도를 늦추고, SNS 활동도 차분하게 하는 것이라는 조언이다.
독일 아헨공과대(RWTH Aachen University)의 제니퍼 클뤼츠(Jennifer Klütsch) 연구원은 최근 연구를 통해 16~29세의 인스타그램 사용자들이 피싱 사기에 쉽게 걸려드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젊은 층은 SNS에서 빠르게 결정을 내리는 습관이 있어 의심스러운 링크를 꼼꼼히 검토하지 않고 클릭하는 경우가 많았다.
클뤼츠 연구원은 “SNS에서 활동하는 젊은 층은 메시지 발신자가 익숙한 인물인지 확인하는 데만 집중할 뿐, 해당 링크가 안전한지 판단하지 않는다”며 “연구 결과, 응답자의 82.9%가 한 번 이상 의심스러운 링크를 클릭한 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FOMO 현상이 강한 젊은 층은 ‘오늘 밤 비공개 이벤트 초대’와 같은 사회적 기회를 강조하는 피싱 메시지에 더 쉽게 반응했다.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유형의 메시지는 가장 높은 성공률을 기록했다.
피싱 사기는 보통 세 단계로 이루어진다. △사기범이 친구 요청을 보내거나 팔로우한 후 △직접 메시지를 통해 매력적인 링크를 제공하고 △사용자가 링크를 클릭하면 로그인 정보를 빼앗거나 악성코드를 설치하는 방식이다.
더 큰 문제는 피싱 메시지가 해킹된 친구 계정에서 보내지는 경우가 많아 피해자들이 경계를 풀고 당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클뤼츠 연구원은 “SNS에서 피싱 사기를 피하려면 무엇보다 속도를 늦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링크를 클릭하기 전 ‘이 메시지를 왜 받았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친구가 보낸 것이라도 다른 메신저를 이용해 직접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SNS 플랫폼도 피싱 방지 기능을 도입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은 사용자가 앱을 벗어나기 전 의심스러운 링크가 포함된 경우 경고를 제공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하지만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경고만으로는 부족하며, 사용자들이 즉각적인 위험도를 파악할 수 있도록 시각적인 ‘피싱 위험도 표시기’ 같은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SNS 피싱 사기를 막기 위해 교육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클뤼츠 연구원은 “디지털 네이티브인 젊은 층이 자동적으로 보안에 능숙할 것이라는 생각은 잘못됐다”며 “학교와 대학에서 사이버 보안 교육을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부모들도 자녀와 함께 SNS 보안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